물고기 찾으러 흑산도로? 아니, AI 과학관으로!

 

정약전이 200년 전 흑산도에서 집필한 해양생물 백과사전, ‘자산어보’가 인공지능 기술과 만나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다시 태어났다. 한국과학기술사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자산어보, 인공지능으로 부활하다 – 정약전, 바다를 기록한 조선의 과학자’라는 이름으로 6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진행된다. 과학과 역사,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이 전시는 실학박물관, 다산박물관과 협력해 기획됐으며, 자산어보를 단순한 고전이 아닌 오늘의 과학 언어로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다.

 

전시는 총 3개 분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나눔과 묶음’에서는 자산어보에 담긴 고유의 생물 분류법과 현대 분류학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으며, 관람객이 직접 생물을 나누는 체험도 제공된다. 두 번째 ‘보고 듣고 알아내다’는 정약전이 관찰하고 수집한 생물 지식을 어떻게 기록했는지 과정을 따라가는 전시로, 당시 흑산도 인근 해양 생태계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세 번째 ‘인공지능으로 부활하다’는 그림이 없던 자산어보를 AI가 그려내는 시도로, 자산어보 속 생물들을 관람객이 직접 그려보고 전시하는 체험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전시 기간 중 주말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7월 5일과 7월 19일에는 자산어보 상어를 주제로 한 과학실험과 나만의 그림백과 만들기 체험이 열리며, 과학관 곳곳에 숨겨진 자산어보 생물을 찾아보는 퀴즈 활동도 운영된다.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자산어보는 1814년 정약전이 유배 중이던 흑산도에서 집필한 해양생물 백과사전으로, 국립중앙과학관은 이 필사본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해 관리 중이다. 이번 전시는 단지 고전을 재조명하는 차원을 넘어, 과학적 탐구와 문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산어보를 살아 숨 쉬는 콘텐츠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리안투데이] 자산어보 포스터 (사진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송현주 기자

국립중앙과학관 권석민 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과학유산의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고, 과학 문화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더운 여름, 시원한 과학관에서 바다 생물과 AI가 어우러진 특별한 휴식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약전이라는 조선의 과학자가 남긴 기록은 이제 인공지능의 붓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그가 바라본 바다와 우리가 마주하는 바다는 2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하나의 공간에 만난다. 이번 여름, 바다를 보고 싶다면 과학관으로 향해보자.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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