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누고 희망을 그리다: 부평구 다문화가족, 힐링 그림과 웹툰으로 소통의 장 열어

마음을 나누고 희망을 그리다: 부평구 다문화가족, 힐링 그림과 웹툰으로 소통의 장 열어

 

인천광역시 부평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의 예술적 재능과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힐링그림교실 & 내일은 웹툰작가 작품전시회’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지난 22일 성황리에 개막식을 갖고 오는 26일까지 부평구청 지하 굴포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작품 공개를 넘어,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 정착하려는 이주민들의 노력과 희망을 예술로 승화시킨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마음을 나누고 희망을 그리다: 부평구 다문화가족, 힐링 그림과 웹툰으로 소통의 장 열어  © 임서진 기자

 

지난 22일 열린 개막식에는 차준택 구청장과 안애경 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구의원, 지역 인사, 그리고 전시회의 주역인 결혼이민자 가족들과 주민 등 총 4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참석자들은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이주민들의 진솔한 감정과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부평구가 다문화 가정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예술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자아 표현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다문화 가족 구성원들이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도록 돕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전시된 작품들에는 결혼이민자들의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부터 새로운 한국에서의 삶에 대한 희망, 그리고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 등이 다채로운 색채와 구도로 표현되어 관람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전시의 한 축을 이루는 ‘힐링그림교실’ 프로그램에는 결혼이민자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이번 달까지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며, 그림을 통해 정서적인 치유(힐링)를 경험하고 자아를 직접 표현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낯선 환경에서 겪을 수 있는 문화적 충돌, 외로움, 정체성 혼란 등의 정서적 어려움을 붓과 물감으로 해소하고,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를 회복했다는 후문이다. 그림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만국 공통어임을 이번 전시가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결혼이민자 어머니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자녀 20명이 참여한 ‘내일은 웹툰작가’ 프로그램의 결과물도 함께 선보인다. 지난 3월부터 센터에서 운영된 이 프로그램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예술 분야인 웹툰을 통해 자녀들이 창의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웹툰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이야기를 구성하고 캐릭터를 창조하며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종합 예술이다.

 

참여 학생들은 웹툰 작가로서의 꿈을 키우며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고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또래 관계를 형성했다. 웹툰이라는 대중적이고 친근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은, 언어 능력이나 문화적 배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이들의 작품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밝고 긍정적인 시각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한혜선 센터장은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강조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졌지만 그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경험을 나누며, 한국 사회에서 뿌리내리려는 노력과 희망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민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굳은 의지를 작품 속에 투영했다는 것이다.

 

또한, 차준택 구청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이번 전시회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서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가족과 이웃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번 전시가 이주민과 지역사회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구청장의 발언은 부평구가 다문화 가정을 단순히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다.

 

부평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이번 전시는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나아가는 한국에서 문화 예술이 소통과 치유의 매개체로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림과 웹툰이라는 예술을 통해 이주민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역사회는 그들의 삶을 이해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를 얻었다. 부평구는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다문화 가정이 지역사회와 건강하게 융합하고,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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