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가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 ‘오진암’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70~80년대 고급 한정식집이었던 오진암의 변천사와 무계원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자리로, 12월 8일까지 열린다.
[코리안투데이] 종로구, 무계원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오진암’ 개최 © 지승주 기자 |
서울시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 「오진암」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2월 8일까지 이어지며, 과거 고급 한정식집으로 유명했던 오진암의 변천사를 통해 무계원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오진암은 70~80년대 많은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찾았던 명소로, 마당에 우뚝 선 오동나무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당시 오진암에서는 국악 공연이 날마다 열리며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장소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오진암은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종로구가 이곳을 무계원이라는 전통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2014년 3월 문을 연 무계원은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인 오진암의 건물을 옮겨와 지어졌으며, 기와, 서까래, 기둥 등 오진암의 자재를 곳곳에 사용해 옛 정취를 그대로 살렸다.
이번 전시는 무계원의 10년 여정을 돌아보며, 이곳을 거쳐 간 예술인들의 발자취와 오진암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로 마련됐다. 무계원 안채에서는 조선시대 서화가 송은 이병직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며, 그가 남긴 서화 작품 7점을 전시한다. 이 작품들은 2018년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종로구에 기증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감상할 수 있다.
별채에서는 오진암의 변천사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진암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인물로는 명창 안비취가 있으며, 그는 이곳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며 후학을 양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비취뿐만 아니라 김옥심, 김뻑국 등 여러 국악인들의 기록도 함께 전시해 오진암이 국악의 산실로 자리했던 시절을 되새기고 있다.
종로구는 무계원에서 그간 운영해 온 다양한 전통문화 전시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했다. 지난달에는 전시와 연계된 공연으로 경기민요 소리꾼과 전통 무용단의 무대가 두 차례 열려 과거 오진암의 분위기를 재현하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무계원의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오진암과 무계원의 변천사를 통해 한옥의 정취를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종로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무계원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