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 한국 전통 속의 빛과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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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신안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 중 하나인 쥐불놀이는 정월 대보름 전날, 들판에서 불을 피우며 노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 이 놀이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 논, 밭의 잡초를 태워 해충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불길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은 액운과 재앙을 태워 없애는 상징적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쥐불놀이의 유래와 역사

 

쥐불놀이는 조선 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깡통 대신 마른 쑥을 뭉쳐 묶은 쑥방망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쑥방망이에 불을 붙여 빙글빙글 돌리며 보름달을 연상케하는 원을 그리는 방식이었다.

 

쥐불놀이: 한국 전통 속의 빛과 염원

 [코리안투데이] 정월 대보름의 뜨거운 불꽃, 사라져가는 전통을 되살리다.  © 이명애 기자

 

이후 금속이 보편화되면서 구멍이 뚫린 깡통에 짚단이나 마른 풀을 넣고 불을 붙여 돌리는 형태로 발전했다. 깡통을 돌리다가 던져놓으면 불길이 논둑과 밭둑의 마른 풀을 태우며 해충과 들쥐를 퇴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농경사회에서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행해진 풍습이었던 것이다.

 

쥐불놀이의 쇠퇴와 현대적 변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뿐만 아니라 도시의 하천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쥐불놀이는 화재 위험성과 안전 문제로 인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졌으며, 농촌에서도 점점 행해지지 않는 전통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안전을 고려한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가 대표적인 예로, 실제 불 대신 작은 본체에 LED를 넣고 줄에 매달아 돌리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하지만 이 역시 회전하는 물체에 맞을 경우 다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쥐불놀이의 현재 모습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쥐불놀이를 다시 재현하며, 정월 대보름 행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직접 다녀온 곳에서는 대형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붙이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전통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불길이 하늘로 치솟으며 웅장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러한 행사는 과거의 전통을 되살리고, 젊은 세대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

 

 [코리안투데이]  정월 대보름의 뜨거운 불꽃, 사라져가는 전통을 되살리다.  © 이명애 기자

 

이처럼 현대에서도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안전을 고려한 형태로 점진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쥐불놀이의 의미와 전통 계승

 

쥐불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자연과 조화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문화였다. 논둑과 밭둑의 해충을 없애는 실용적인 목적과 더불어,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는 다양한 전통 풍습과 함께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축제의 장 역할도 했다.

 

오늘날에는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을 직접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VR(가상현실) 체험,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안전한 공간에서의 전통 재현 행사 등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쥐불놀이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맺음말

 

사라져가는 전통 속에서도 우리는 과거의 문화와 의미를 되살릴 수 있다. 쥐불놀이는 단순한 불놀이가 아닌, 농경사회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의 산물이었다.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보존한다면, 이 전통이 단순한 추억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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