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화요일 저녁 6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앞은 평소와 다른 정취로 물들었다. 퇴근길 인파 속에서 펼쳐진 ‘제3회 성산2동 아주 작은 음악회’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이 행사는 성산2동주민센터가 기획한 것으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고자 마련됐다.
첫 무대는 ‘우아하신 우쿨렐레’ 팀의 연주로 시작됐다. 익숙한 대중가요에 우쿨렐레 특유의 따뜻하고 경쾌한 음색이 더해지자 바삐 움직이던 사람들도 잠시 멈춰 섰다. 이어지는 무대는 ‘알파카 어쿠스테이지’의 버스킹이었다. 서정적인 목소리와 잔잔한 기타 선율이 어우러진 이 공연은 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을 감싸주는 듯한 따뜻함을 전했다.
이 음악회는 단순한 거리 공연을 넘어, 마포구가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생활 속 문화 확산’ 정책의 일환이다. 구는 앞으로도 이런 소규모 공연을 지속적으로 열어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성산2동 아주 작은 음악회’는 공연장이 따로 없는 길거리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접근성, 퇴근길이나 약속을 기다리며 잠시 즐길 수 있는 시간의 유연함이 이 음악회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세심한 기획력과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지면서 점차 마포구의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성산2동 어주 작은 음악회 © 송현주 기자 |
이번 공연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힐링’, ‘감성 음악회’, ‘퇴근길 선물’ 같은 키워드로 마포구의 문화 정책이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주민은 “퇴근길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매일 이런 음악이 있다면 집에 가는 길이 기다려질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작은 시도들은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마포구의 ‘아주 작은 음악회’는 그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상징하는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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