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맹학교 뒷산, 시각장애 학생 위한 체험형 숲으로 탈바꿈

 

종로구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복권기금(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국립서울맹학교 뒷산에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체험형 산림복지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코리안투데이] 종로구, ‘산림복지 나눔숲’ 공모 선정… 복권기금 3억원 확보  © 지승주 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복권기금(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사업비 3억원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복권기금 공모사업은 복권위원회,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산림자원법에 근거해 산림환경 보호와 녹색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로구는 이번 공모에 ‘국립서울맹학교 산림복지 나눔숲 조성사업’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노후화된 기존 시설을 정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손으로 나무와 식물을 만지고 향기를 맡는 등 자연을 가까이 접하며 학습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국립서울맹학교 뒷산에는 학생들을 위한 보행 실습장이 조성되어 있으나, 시설이 오래되고 수목이 다양하지 않아 체험 활용도가 낮았다. 또한 일부 지역은 경사와 암반 지형으로 되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종로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모사업에 참여했으며, 사업 대상지가 국유지로 토지 활용에 제한이 없고 기존의 자연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의 낡은 시설을 개선하고 다양한 수종을 식재해 시각장애 학생들이 보다 풍부한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는 내달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실시설계용역 및 설계심의를 거쳐, 같은 해 4월부터 6월까지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비로 확보한 3억원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목 식재와 노후 시설물 교체에 투입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립맹학교 뒷산이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숲 체험장으로 새롭게 변모하게 됐다”라며 “보행 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장애 학생들의 복지 증진과 자연 체험 기회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산림 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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