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집단행동, 1,000개의 근조 화환이 만든 사회적 충격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앞에 1,000개의 근조 화환이 놓인 가운데, 인기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멤버 홍승한의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집단행동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건은 근조 화환이 단순한 애도의 표시를 넘어 강력한 항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리안투데이] 지난달 아이돌 가수 팬클럽이 보낸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 늘어선 항의성 근조 화환. 리본 문구 중에는 명복을 빈다‘, ‘꺼져라같은 원색적 비난도 적지 않았다(사진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조선일보)  박찬두 기자

 

지난 114,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앞은 1000개의 근조 화환으로 가득 찼다. 이는 인기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멤버 홍승한(21)의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이 보낸 것으로, 그의 사생활 문제로 인한 활동 중단과 복귀 발표에 대한 반발의 일환이다.

 

20239, SM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의 멤버로 데뷔한 홍승환은 순조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202311, 홍승환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여성과 친밀한 모습을 담은 사적인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었다. 이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연습생 시절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었다.

 

 [코리안투데이] 홍승환의 모습(사진제공: 홍승환의 인스타그램 ⓒ 박찬두 기자

 

사생활 논란이 커지자 홍승환은 라이즈의 활동을 무기한 중단했고, SM엔터테인먼트도 이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다가 홍승환의 복귀가 발표되자 일부 팬들은 이를 반대하며,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앞에 항의성 근조화환 1000개를 보내게 된 것이다라이즈 멤버 원빈이 팬들에게 홍승환의 복귀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호소했지만, 팬덤 내 갈등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환 하나당 국화 100송이가 꽂혀 있으며, 이로 인해 일대 꽃집에서는 국화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한 팬은 근조 화환은 본래 죽음을 경건하게 애도하는 표시라며, “존중의 문화가 누군가를 괴롭히는 전술로 사용되는 상황이 끔찍하다고 전했다.

 

근조 화환은 이제 단순히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항의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지난 몇 년간 정치, 사회, 환경 문제 등에 대한 항의로 근조 화환이 사용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대중의 관심을 끌고 사회적 논의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예를 들어, 2022년에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에 대한 항의로 국회 앞에 50여 개의 근조 화환이 설치되었고, 이는 법안 재논의의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근조 화환이 가성비 좋은 소품으로 여겨지면서, 경제적 부담 없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법적으로도 근조 화환 설치가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으면서, 이제는 화가 나면 근조 화환을 보내는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근조화환을 통한 팬들의 집단행동이나 사회적 항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대중문화와 사회적 이슈 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형태의 소통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항의 수단이 대중 스타의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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