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한글 읽자” 세종시 한복상점, 전통의 새 옷 입다

 

한복이 다시 걷는다. 이번엔 행정수도 세종의 거리 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찾아가는 한복상점’이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세종시 AK&세종에서 열린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한복과 한글의 만남이라는 테마 아래, 이 행사는 세종 시민들에게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선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한복상점은 반짝 매장 형식으로, 1층에서는 총 8개 브랜드의 한복 제품이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전통한복부터 생활한복, 아동한복, 한복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준비돼 방문객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 특히 세종시 소재 브랜드인 ‘선다움’, ‘플로라한복’도 함께 참여해 지역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한복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금액별로 한복 부채, 한글 키링 등의 사은품도 증정된다.

 

눈길을 끄는 건 단순한 쇼핑을 넘어선 전시·체험 프로그램이다. 행사장에는 한글 자음 모양으로 꾸며진 독특한 공간 구성 속에 전통한복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특히 한글 디자인 원단으로 만든 한복들이 전시되어 한복과 한글의 조화로운 결합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광장 체험 공간에서는 한복 무료 대여 서비스가 마련돼 누구나 한복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름하여 ‘한복 바르게 입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는 2층에서도 이어진다. 참여 브랜드들의 대표 상품을 통해 오늘날의 한복이 어떻게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는 전통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오늘의 일상 속 문화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일인 6월 13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야외 패션쇼다. 전통 한복과 현대 한복이 어우러지는 런웨이는, 말 그대로 전통이 걷고 있는 현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다. 또한 SNS 인증 이벤트도 진행돼, 한복상점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현장에서 인증하면 8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복상점 박람회> 무료 입장권도 받을 수 있다.

 

‘옷 짓다, 글 입다’라는 행사 슬로건처럼, 이번 한복상점은 한복이 단지 입는 옷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결합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한글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한복과 한글이라는 두 유산을 하나의 감각으로 엮어내며, 시민들에게 새롭고도 친근한 전통 문화를 제안한다.

 

 [코리안투데이]  한복상점 포스터 © 송현주 기자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행사가 단기적인 매출보다 더 중요한, 한복 입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문화정책관 이정미는 “행정 중심 도시에서 한복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정부와 공공 부문이 전통문화 확산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주말, 세종시에서는 옷을 사는 일이 곧 문화를 경험하는 일이 된다. 패션과 전통이 만나는 현장, ‘찾아가는 한복상점’에서 한글을 입은 한복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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