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줍줍하러 갈 사람?” 축령산서 펼쳐지는 진짜 생태체험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태계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관하고 한국균학회와 한국버섯학회가 주최하는 ‘2025년 버섯·균류 생태조사’가 오는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전라남도 장성군 축령산 탐방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생태조사는 단순한 학술행사가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해 생물다양성과 균류 생태계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마련된다.

 

 [코리안투데이] 2025 생태조사 포스터 © 송현주 기자 (사진출처: 보도자료)

참가자들은 축령산의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을 누비며 야생 버섯과 다양한 균류를 직접 채집하고 관찰한다. 사전 현장 교육을 받은 뒤 버섯 채집에 나서며, 채집한 표본은 전문가의 분류·동정 과정을 거쳐 정확한 종까지 식별된다. 이튿날에는 전날 채집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세미나와 함께 우수 참여자에게는 ‘감사장’과 ‘베스트 콜렉터상’도 수여된다. 참가비는 숙박을 포함해 1인 15만 원이며, 신청은 7월 4일까지 한국균학회나 한국버섯학회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이번 생태조사는 단순한 야외활동을 넘어 2,300여 종에 이르는 국내 야생 버섯 분류 체계를 이해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다. 장갑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버섯은 유기물 분해를 통해 자연의 순환을 돕는 중요한 생물이며, 식품과 의약, 환경복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된다”며 “이번 조사가 국민이 버섯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예고돼 있다. 첫날인 10일에는 등록과 조사 요령 설명, 기념촬영에 이어 실제 채집이 이루어지고, 백양관광호텔에서의 분류 작업과 사진 접수, 저녁 식사가 이어진다. 둘째 날은 조사 세미나와 시상, 그리고 점심 식사 후 복귀하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특히 참가자 개별로 찍은 촬영 사진도 접수해 기록을 남기며, 향후 생물 데이터 아카이빙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생태 조사를 수행하는 방식은 시민과학(Citizen Science)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환경 감수성 제고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년 점점 더 많은 참여자들이 생태조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버섯이라는 친근한 소재는 초등학생부터 연구자까지 아우르는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조사는 생태계 보전과 환경교육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특히 축령산은 울창한 침엽수림과 청정 환경 덕분에 다양한 버섯과 균류가 자생하는 지역으로, 생태연구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평소 접하기 힘든 희귀 버섯 종도 관찰할 수 있으며, 전문가와 함께하는 탐사는 그 자체로 깊이 있는 자연학습 기회다.

버섯은 단순한 식재료 그 이상이다. 의약, 화장품, 생물농약, 생분해성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생태계에서는 분해자 역할을 통해 유기물 순환을 담당하는 중요한 생명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그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연 속 생태체험, 아직 늦지 않았다. 버섯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진짜 자연과 마주하는 시간, 축령산에서의 생태조사가 기다리고 있다.

 

[ 송현주 기자: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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