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첩보원의 실화, 창작뮤지컬 ‘켈로’로 되살아난다…9월 인천 중구문화회관서 초연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그날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조용히 헌신했던 10대 소녀 첩보원들의 실화가 창작뮤지컬로 되살아난다.  (재)인천중구문화재단(이사장 김정헌)이 3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창작뮤지컬 <켈로(KLO)>가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인천 중구문화회관에서 초연된다.

 

뮤지컬 <켈로>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 첩보부대 ‘켈로(Korean Liaison Office)’ 소속으로 활동했던 10대 소녀 첩보요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래빗’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며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했지만, 전쟁이 끝난 뒤 이름도 군번도 없이 역사 속에 잊힌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복원한 것이다.

 

 [코리안투데이] 소녀 첩보원의 실화, 창작뮤지컬 ‘켈로’ 포스터 © 김미희 기자

 

작품은 전쟁의 절박함 속에서 피어난 소녀들의 우정, 희생, 용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우리 시대의 작은 영웅들을 위한 찬가”로 기획되었다. 특히 인천이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성과, 당시 실제 배경지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지역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이번 초연은 9월 5일(금) 저녁 7시 30분을 시작으로, 6일(토) 오후 2시와 6시, 7일(일) 오후 2시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티켓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인천 시민, 청소년, 국가유공자 등은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 소녀 첩보원의 실화, 창작뮤지컬 ‘켈로’ 포스터 © 김미희 기자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뮤지컬 <마틸다>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아역배우 임하윤, 하신비를 비롯해 <노트르담 드 파리> 출연진 존 아이젠, 실력파 배우 신현묵 등 연기력과 경험을 갖춘 배우들이 작품의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극작 김수아, 작곡 이혜수, 연출 진소윤, 안무 최원섭 등 창작진도 탄탄한 실력으로 무대를 이끈다.

 

공연은 만 7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예매는 NOL 티켓(1544-1555)과 엔티켓(1588-2341)을 통해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더 자세한 정보는 인천중구문화재단 누리집(www.ij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헌 인천중구문화재단 이사장은 “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살다 이름 없이 사라진 이들, 특히 소녀 첩보요원들의 이야기를 무대로 복원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역사적 사명이었다”며 “많은 시민이 이번 공연을 통해 평화와 애국,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켈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성과 역사성, 그리고 예술성을 결합한 ‘기억의 문화적 복원’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던진다. 문화재단은 향후 전국 유통 공연으로 발전시켜, 인천의 이야기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관객에게 닿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이름 없는 소녀들, 75년 만에 무대에서 역사를 말하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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