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켈로>, 잊혀진 소녀 첩보원들의 용기…관객 울렸다

 

(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재)인천중구문화재단(이사장 김정헌)이 야심차게 선보인 창작 뮤지컬 <켈로>가 지난 9월 5일부터 7일까지 중구문화회관에서 초연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3년에 걸친 제작 기간과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 공연을 넘어 역사적 의미와 지역성을 동시에 담아낸 무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켈로>는 인천상륙작전 제7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창작뮤지컬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켈로(KLO)부대’ 소속의 10대 소녀 첩보원들의 실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극 중 인물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서로의 손을 놓지 않으며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인천중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 잊혀진 소녀 첩보원들의 용기…관객 울렸다

 [코리안투데이] 인천중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켈로> © 김미희 기자

특히 이번 초연에서는 뮤지컬 <마틸다>에 출연한 임하윤과 하신비를 비롯해, 존 아이젠, 신현묵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들은 복잡한 감정선과 내면의 갈등을 밀도 높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안겼다.

 

 [코리안투데이] 인천중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켈로> © 김미희 기자

 

“정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잊혀졌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뜻깊은 공연이었어요”, “이 감동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등 관객들의 후기는 작품에 대한 진한 감동과 공감을 전한다. 공연 기간 내내 중구문화회관은 매진 행렬을 이어갔고, 공연을 본 이들은 하나같이 “단순한 뮤지컬이 아닌 시대의 기록”이라며 <켈로>의 예술성과 메시지를 높이 평가했다.

 

 [코리안투데이] 인천중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켈로> © 김미희 기자

 

뮤지컬 <켈로>는 역사적 사실에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해,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극 중 ‘래빗’이라는 코드명으로 활동한 주인공들은 실제 전쟁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인물들을 상징하며, 이들의 서사는 오늘날까지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코리안투데이] 인천중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켈로> © 김미희 기자

 

(재)인천중구문화재단은 “초연의 성공을 바탕으로 <켈로>를 정기 공연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이 감동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의 헌신과 용기의 의미를 단지 과거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지금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되새길 수 있도록 예술적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켈로>의 초연은 단순히 하나의 공연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구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잊혀진 인물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새로운 예술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인천상륙작전의 배경이 되는 ‘인천’이라는 지역적 맥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문화예술이 단지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과거를 비추고 미래를 설계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이번 창작뮤지컬 <켈로>. 향후 이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재조명되고, 또 어떤 감동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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