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2025년 업무보고에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SNS), 숏폼 영상을 적극 활용하며 디지털 혁신 행정을 선보였다. 기존의 형식적인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젊은 실무자들이 시장과 직접 소통하며 정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시는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행정 내부뿐만 아니라 복지·교통·안전 등 다양한 정책에 적용해 시민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코리안투데이] 고양시, AI·SNS 활용한 스마트 업무보고 도입 © 지승주 기자 |
지난 1월 13일부터 시작된 ‘고양특례시 2025년 업무보고’에서는 기존 문서 중심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SNS, 인공지능, 영상 콘텐츠가 적극 활용됐다. 보고 과정에서 많은 부서가 숏폼(1분 이내 짧은 동영상) 형태의 ‘영상보고서’를 제작해 활용했으며, 토론 시간에는 유튜브, 핀터레스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내외 도시 사례를 공유하고, 챗GPT를 활용해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특히, 신규 공무원이 챗GPT를 활용해 제작한 50초 분량의 정책 홍보 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라면 광고를 패러디한 이 영상은 나레이션, 자막까지 AI가 생성한 것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책 보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보고 방식의 변화는 실무자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6급 이상 팀장·과장이 중심이었지만, 올해부터는 7~9급 실무자들이 적극 참여하며 수평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다. 특히, 고양시청소년재단은 직급 역순으로 자리를 배치해 신입 직원들이 시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변화는 이동환 고양시장의 디지털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는 2023년 ‘디지털 정책플랫폼(대형전광판)’을 열린시장실에 도입해 사건·사고, 교통, 정책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는 ‘스마트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해 각 부서의 신속한 정책 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 AI·빅데이터, 정책에 적용
시는 AI·빅데이터 기술을 행정 내부뿐만 아니라 복지·교통·안전 등 다양한 정책에 결합해 시민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복지 분야: 혈당을 실시간 체크하는 ‘디지털 혈당관리’ 시스템과 독거노인을 돌보는 ‘AI 돌봄로봇’을 운영한다. 카카오톡을 통한 24시간 민원 상담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안전 분야: 화재·낙상·실종 사고를 빠르게 감지하는 ‘지능형 스마트 관제시스템’, 3D·드론·AI 기반 노후 건축물 원격 안전관리, 주소 없는 시설물 및 등산로에서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주소정보시설’을 도입한다.
교통 분야: 자율주행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AI 기반 최적의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을 킨텍스 일원을 중심으로 육성한다.
농업 분야: 유휴 공간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지하 공간이나 공실을 활용한 도심형 수직 스마트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AI·빅데이터 혁신을 전담할 ‘AI 혁신팀’을 신설하고, 업무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도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동환 시장은 “챗GPT는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답변의 질이 높아진다. 공직자들도 시민의 요구를 보다 세심하게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공공이 먼저 도입하고, 이를 시민 서비스로 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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