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식 15] 마크로비오틱 라이프스타일 정착법

 

어떤 식습관은 단지 ‘먹는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마크로비오틱이 바로 그렇다. 처음엔 현미밥과 제철 채소, 된장국 한 그릇으로 시작되지만, 어느새 생활 전반에 자연의 리듬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나면, ‘무엇을 먹을까’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코리안투데이] 마크로비오틱 아침 식사 준비된 모습 © 임희석 기자

마크로비오틱 라이프스타일이란, 단순히 건강식을 실천하는 것을 넘어 삶의 전반에서 자연과의 균형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하루 세 끼뿐 아니라 일어나는 시간, 계절에 따른 옷차림, 물을 마시는 습관까지 무수한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이 선택들을 자연의 흐름에 맞추는 것이 마크로비오틱의 철학이다.

 

식단 중심의 실천이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는 ‘생활 속 마크로비오틱’을 실천하는 일이다. 예컨대, 봄에는 해독을 도와주는 쌉싸름한 채소를 늘리고, 여름엔 수분이 많은 채소를 섭취하며, 가을엔 뿌리채소로 안정감을 다진다.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과 에너지를 보충하는 통곡물로 몸을 지킨다. 이렇게 계절별 리듬을 식단에 반영하면서, 옷차림이나 수면 패턴까지 자연스레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정착에는 나만의 ‘리듬’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방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다른 이는 저녁 식사를 천천히 음미하며 자신의 삶에 집중한다. 중요한 것은 의식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루틴을 만들고 지켜가는 것, 그 자체가 마크로비오틱이다.

 

또 하나 중요한 축은 ‘비움’의 미학이다. 과도한 정보, 자극적인 음식, 지나친 일정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은 빠르게 회복된다. 마크로비오틱 라이프를 실천하는 이들은 냉장고부터 책상, 심지어 SNS까지 정리하며 ‘자연을 닮은 공간’을 만들어간다. 주변을 정돈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여백에서 삶의 균형이 생겨난다.

 

정착에는 ‘공유’도 큰 역할을 한다. 같은 철학을 가진 이들과 식사를 나누고, 경험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는 것. 마크로비오틱은 결코 고립된 생활이 아니라 공동체적 실천이다. 함께 나누고 배우며 깊어지는 과정에서 이 삶의 방식은 더욱 단단해진다.

 

결국 마크로비오틱은 일회성 건강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다. 그리고 그 지속은 작고 단순한 일상의 반복에서 나온다. 오늘도 밥을 짓고, 채소를 손질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그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철학이 되고, 곧 삶이 된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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