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8조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xAI는 세계 2위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으로 부상하며 오픈AI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일론 머스크의 x 발표 모습 © 지승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8조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실리콘밸리의 주요 벤처 캐피털(VC)인 세쿼이아 캐피탈, 안드레센 호로위츠, 피델리티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참여했다.
xAI는 이번 투자로 기업 가치가 약 32조 5,870억 원에 이르며 설립 8개월 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AI 스타트업이자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CNN 비즈니스는 이번 투자가 xAI를 오픈AI의 잠재적 경쟁자로 만들었다고 분석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xAI가 빠른 초기 자본 투자로 오픈AI와의 자금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자사들도 이번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Korea Investment Re-Up II 펀드’는 약 136억 원을 투자했으며, 미래에셋캐피탈도 약 55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도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xAI는 글로벌 약 10개 VC에 투자 물량을 할당했으며, 이들 VC는 펀드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자나 공동 투자자를 모아 투자를 확보했다. 총 조달 규모가 8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국내 기관이 참여한 투자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xAI의 첫 투자 유치에 국내 기관이 참여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xAI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프라 구축 및 연구개발(R&D)을 추진하여 최신 AI 기술인 Grok-2를 선보일 계획이다. xAI는 블로그를 통해 “Grok-1과 Grok-1.5의 출시 및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는 Grok-1.5V 발표 등 AI 성능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빠른 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xAI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함에 따라 초대형 AI 개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약 17조 7,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앤트로픽은 구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아마존으로부터 약 5,45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xAI가 AI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높은 잠재력을 가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xAI는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 미디어 X의 게시물을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X의 누적 구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4억 1,500만 명에 이른다.
머스크의 테슬라와 xAI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요인 중 하나다. xAI는 테슬라가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 및 연구 결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xAI의 기술이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및 휴머노이드 사업에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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