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를 연결할 충남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드디어 첫 삽을 떴다. 11월 7일, 충남도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건태 한국도로공사 건설본부장,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시 대호방조제 인근에서 대산-당진 고속도로의 기공식을 열었다. 이로써 여러 번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탈락과 사업비 증액으로 지연되었던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마침내 정상 궤도에 올랐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충남 서산 대산읍 화곡리에서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분기점(JCT)까지 연결하는 총 25.36㎞ 길이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도로의 개통 예정 시점은 2030년이며, 총 사업비 9131억 원이 투입된다. 도로에는 대산·대호지·정미 3개의 나들목과 분기점 1곳, 졸음쉼터 1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대산단지에서 당진분기점까지 이동 거리는 약 12㎞, 이동 시간은 약 15분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특히 국도 29호선 대산읍 구간의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대형 트럭과 위험 화물 운송이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로 분산되면서 지역 주민의 교통사고 위험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대산단지 입주 기업의 물류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가 베이밸리와 충남 서북부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촉진하고, 향후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및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등의 지역 사업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024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며, 건설 기간 동안 1만 412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고속도로 운영 기간 동안에도 약 71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 예타에서 경제성 평가를 충족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었으나, 2016년 세 번째 시도 끝에 예타를 통과해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후 2022년 타당성 재검토 절차에서도 비용 대비 편익(B/C) 수치가 기준에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정책적 평가(AHP)를 통해 최종 승인을 받아 사업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는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 국회를 수시로 찾아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이끌어냈다.
기공식에서 김태흠 지사는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충남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할 것이며, 대산단지 발전에 큰 물꼬를 틀 것”이라며 조속한 준공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대산단지에는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24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 기업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납부한 국세는 총 24조 3771억 원에 달한다. 대산항의 연간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해 8957만 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