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전통문화 명소 인천향교에서 청년들이 성인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지난 5월 17일, 인천향교에서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학생들과 함께 ‘전통 성년례’ 재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년례 재현에는 만 19세의 대학생 20명이 참여해 성년으로서 갖추어야 할 책임과 자세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성년례는 우리 전통에서 관혼상제(冠婚喪祭) 중 첫 번째이자,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통과의례다.
재현 의식은 가관례(성인의 머리모양과 복장 착용)로 시작해 삼가례(세 번 절하기), 초례(술을 내리는 의식), 명자례(자(字)를 부여받는 절차), 성년 선언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순서로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참여 학생들은 단순한 성인 도달이 아닌, 전통이 담긴 문화적 의미 속에서 사회적 책임과 성인의 자격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 [코리안투데이] 인천향교에서 다시 펼쳐진 ‘전통 성년례’ © 유현동 기자 |
이날 행사는 단순한 의식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행사도 함께 마련되었다. 향낭 만들기, 전통차 시음, 자개 열쇠고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전 연령대 구민들이 인천향교를 찾는 계기가 되었다.
미추홀학산문화원 관계자는 “성년이 된 지역 청년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인천향교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인천향교가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과 미추홀구가 주최하고,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주관하는 ‘2025 향교서원 문화유산 활용사업 – 인천향교, The 다가감’의 일환으로 열렸다. 인천광역시와 인천향교,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지역 협업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성년례의 재현은 단순한 과거의 재연이 아니라, 오늘날 청년들이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우고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다. 인천향교가 앞으로도 이러한 산교육의 장으로 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지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