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탄소중립, 전북자치도에서 길을 찾다

축산 탄소중립, 전북자치도에서 길을 찾다

 

전북자치도가 축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농축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 23일 정읍시청에서 열린 제16차 전북 탄소중립 포럼은 특히 축산 분야의 탄소중립 전략을 주제로 열려 현장성과 실효성을 겸비한 정책 논의가 이뤄졌다.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가운데, 정읍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축산 탄소중립이라는 주제를 현장에서 체감하며 논의한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축산 탄소중립, 전북자치도에서 길을 찾다

 [코리안투데이] 2025년 제16차 전북 탄소중립 포럼 참가자들이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축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강정석 기자

전북자치도와 전북탄소중립지원센터(전북연구원)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행정, 시군 관계자, 전문가, 전북지방환경청 등 약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전북은 2023년부터 분기별 포럼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 방향을 꾸준히 논의해왔으며, 이번에는 도청을 벗어나 두 번째로 시군 현장을 찾은 자리였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학교 전북대학교 교수는 농축산분야의 탄소중립 대응 현황을 짚으며,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수립과 지자체-농가 간 협력 체계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신기환 정읍시 축산과장은 정읍시의 가축분뇨 감축, 에너지 자원화 등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발표하며 축산 탄소중립의 현실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단순한 발표에 그치지 않고, 자유토론을 통해 시군 간 협력, 농가 참여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속 가능한 정책 기반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축산 분야를 넘어 지역 단위의 온실가스 감축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전북형 탄소중립도시 조성’과 같은 시범사업 추진의 중요성도 함께 논의되었다.

 

 [코리안투데이] 정읍시청서 열린 전북 탄소중립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축산 탄소중립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 강정석 기자

송금현 전북특별자치도 환경산림국장은 “이번 포럼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축산을 넘어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전북형 탄소중립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국적인 지속가능 농업 모델 확산의 기초가 될 수 있다.

탄소중립은 단순히 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다. 특히 메탄가스 등 강력한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축산업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접근해야 할 분야로 꼽힌다. 이번 포럼은 그 첫걸음을 전북에서 내딛었다는 점에서,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될 모델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전북자치도의 노력은 지역 특성에 맞춘 현장 중심의 정책 설계와 실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향후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데이터 기반 행정의 연계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탄소중립 축산은 더 이상 요원한 과제가 아니다. 이러한 접근은 한국형 그린뉴딜의 일환으로서, 국가 전반의 탄소중립 달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강정석 기자: wa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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