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전역이 지난 주말, 한중 문화의 다채로운 향연으로 물들었다. 인천중구문화재단(이사장 김정헌)은 지난 10월 18~19일 이틀간 열린 ‘2025 씬나 페스타 in 차이나타운’이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차이나타운의 역사적 정체성과 상권 특색을 살린 문화콘텐츠를 통해 ‘문화와 상권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거리’를 구현하고자 기획됐다. 실제로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을 아우르는 축제 현장은 용춤, 사자춤, 변검 등 중국 전통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살아 있는 문화 교류의 무대로 변모했다.
![]() [코리안투데이] ‘씬나 페스타 in 차이나타운’ © 김미희 기자 |
특히 중국 현지에서 초청한 공연단의 수준 높은 퍼레이드와 전통 공연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먹거리 중심 거리에서는 중국 전통 공예 체험과 포토존, 중국 악기 공연(비파, 얼후, 고쟁, 피리) 등이 연이어 펼쳐져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형 축제로 호평을 받았다.
행사 운영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이 차이나타운 내에서 식사 후 영수증을 인증하면 다양한 중국 전통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자연스러운 소비 유도와 체험 연결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이로써 지역 상권과 문화 콘텐츠 간의 유기적 연계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의 백미는 역시 퍼레이드였다. 용과 사자가 주요 골목과 상점가를 누비며 춤을 추는 퍼포먼스에 시민들은 환호했고, 퍼레이드 팀이 상점 안으로 들어가 상인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시민과 상인의 따뜻한 교감이 그대로 전달됐다. 이러한 연출은 단순한 거리 행사를 넘어 상권과 사람, 문화를 하나로 잇는 진정한 축제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또한, 동화마을까지 이어진 행렬은 평소 발길이 적던 골목들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시간 동안 머물며 체험과 식사를 동시에 즐기는 모습은 차이나타운이 ‘머무는 거리’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 시민은 “퍼레이드가 골목골목을 지나며 차이나타운 전체가 축제의 무대가 된 것 같았다”며 “가족과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어 도심 속에서 여행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씬나 페스타는 한중 문화교류와 지역 상권을 동시에 살리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올해는 지역 구석구석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이나타운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살려, 지속 가능한 축제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역문화 기반 도시재생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입증했다. 문화예술과 경제가 상생하는 현장을 만들어낸 ‘씬나 페스타 in 차이나타운’은 앞으로도 매년 지역사회의 기대 속에 더욱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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