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12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피해 지역 중 하나인 경주시를 방문해 방제 대책 전반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재선충병 방제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나무재선충병은 2001년 구미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울릉군을 제외한 경북 21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지난 5년간 경북에서 발생한 재선충병 피해목은 278만 본으로, 이는 전국 피해량의 37%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고온 현상으로 매개충의 활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집단발생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은 현재 전국에서 극심한 피해를 입은 5곳 중 3곳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인 포항, 경주, 영덕은 재선충병 확산의 중심지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과 송이 주산지, 해안방재림 등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는 재선충병 피해 억제를 위해 지역별 맞춤형 방제 전략을 시행 중이다. 특히 피해가 심한 지역에는 소나무류 외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는 수종 전환 방제를 도입해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 또한 각 시군에 산림병해충 유경험자를 현장특임관으로 배치해 방제 품질을 높이고, 피해가 경미한 지역은 조속히 청정지역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2023년 대비 48% 증액된 535억 원의 방제 예산을 확보해 피해 고사목 제거, 나무 주사, 드론 방제, 수종 전환 등 다양한 방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드론과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방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학홍 경북 행정부지사는 경주시 현장에서 “소나무는 경주의 문화적·생태적 상징으로, 관광과 휴양 자원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경주가 2025년 APEC 개최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쾌적한 산림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선충병 방제는 도민 모두가 누리는 건강한 숲을 지키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경북도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방제에 나설 것이며, 각 시군은 단체장 중심으로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재선충병 확산 억제를 위해 산림청 및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소나무림의 지속가능한 보전을 위해 중장기적 방제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