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한 권, 내 인생을 갈아엎었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읽고 변한 내 이야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
처음 이 책 제목을 접했을 때,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묘한 공감이 들었다. 한없이 가라앉은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작고도 따뜻한 생의 욕구. 저자의 이 한 문장은 지쳐 있던 내 마음을 단번에 건드렸다.

 

 [코리안투데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읽고 © 김현수 기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가며 저자가 겪은 우울, 자존감의 붕괴, 삶에 대한 고뇌를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지나치게 노골적인 고백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진솔함 덕분에 이 책은 많은 독자에게 ‘위로’로 다가왔다.

 

  [코리안투데이]  ‘그냥 그럴수 있어’라고  © 김현수 기자

 

나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는 날들, 아침에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던 날들. 그 모든 감정들을 나는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느꼈다.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구나.’

 

  [코리안투데이]  기분이 항상 좋을 필요는 없다 © 김현수 기자

 

저자는 말한다.
“기분이 항상 좋을 필요는 없다.”
“약해도 괜찮다.”
“오늘 하루를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문장들은 마치 차가운 방 안에 놓인 전기담요처럼, 마음을 천천히 데워주었다.

 

 [코리안투데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김현수 기자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조금씩 변화했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나의 자세가 달라졌다. 이제는 기분이 가라앉는 날도 억지로 감추지 않는다. 그저 “오늘은 그런 날”이라고 말해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리고 떡볶이 한 그릇으로 마음을 위로한다.

 

 [코리안투데이]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고 있다 © 김현수 기자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때때로,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조각을 발견하게 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그런 책이었다. 자극적인 말 대신 조용히 어깨를 두드려주는, 그런 책.

혹시 이 지면을 읽고 있는 당신이 요즘 유난히 지치고 무기력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겐 가끔, 떡볶이 같은 위로가 필요하다.

    [ 김현수 기자    incheo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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