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포장마차” — 연극 ‘뷰티풀라이프’가 다시 피어올리는 감성 로맨스

 

연극 ‘뷰티풀라이프’가 다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무대에 오른다. 2016년 첫 막을 올린 이래로 멈추지 않는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2019년 한류 문화대상 연극/뮤지컬 부문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여전히 JTN아트홀 4관에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포장마차라는 소박한 공간에서 시작되는 이 연극은, 누군가의 첫사랑이었고, 누군가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한 커플의 삶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테이블 하나뿐인 작은 포차에서 춘식과 순옥이 처음 마주치며 시작된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별도 따줄 수 있다”는 춘식의 말은 단순한 대사가 아닌, 진심을 품은 고백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연락 한번 없이 떠나버린 춘식에 대한 서운함,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마주하게 되는 두 사람.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가며 관객에게 사랑의 본질과 삶의 희로애락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작·연출을 맡은 김원진은 서정적인 대사와 리듬감 있는 전개로 일상 속 로맨스를 비범하게 풀어낸다. 김춘식 역에는 김원진, 김진호, 정경식, 신정윤, 김호창, 김종훈이 이름을 올렸으며, 박순옥 역에는 유인, 이지현, 허예슬, 이승민, 전현지, 김현지가 무대를 채운다. 한 명 한 명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캐릭터를 녹여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춘식은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직설적인 말투와 진솔한 감정 표현으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진중한 순간엔 깊은 울림을 준다. “내 비록 별은 못 잡아도, 니 마음은 꼭 잡을끼다!”라는 그의 말은 관객의 심장에 그대로 꽂힌다. 반면 순옥은 사랑스럽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연인이자 아내, 엄마로서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 송현주 기자

 

공연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 주말에는 토요일 오후 3시와 5시 30분, 일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진행되며, 러닝타임은 90분이다. 만 8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객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뷰티풀라이프’는 거창한 무대장치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오롯이 스토리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람 간의 관계와 감정의 소중함이 재조명되는 지금, 이 연극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비록 모든 순간이 즐겁지 않을지라도, 너라서 행복한 우리의 사랑 이야기”라는 마지막 내레이션은 그 어떤 대사보다 오래 남는다.

 

지안컴퍼니가 기획 및 제작한 ‘뷰티풀라이프’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특별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를 무대 위에서 몸소 증명하고 있다. 감정을 건드리는 따뜻한 이야기,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90분의 여정은 관객 각자의 ‘뷰티풀라이프’를 떠올리게 만드는 데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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