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까지 직진!”… 한국폴리텍대학, 앰코와 손잡고 반도체 인재 키운다

 

한국폴리텍대학이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손잡고, 현장 맞춤형 반도체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양 기관은 2025년 7월 8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앰코 K5사업장에서 ‘채용연계형 앰코반’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반도체 분야 산학협력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교육과 취업을 하나로 연결한 실질적 채용연계 모델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성남캠퍼스 내 반도체시스템과 학생 중 성적(학점 3.3 이상)과 면접을 통과한 인원을 ‘앰코반’으로 선발하고, 앰코는 이들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과 견학, 졸업 후 우선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선발 규모는 1기 기준 최대 20명이다.

 

산업계의 수요를 정조준한 이 협약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앰코 측은 2학년 1학기 이후 자격 요건을 충족한 학생에 대해 기업의 필요 시기에 맞춰 채용할 계획으로, 실습에서 채용까지 끊김 없는 전환을 목표로 한다. 만약 경영 사정 등으로 채용이 어려울 경우, 한국폴리텍대학은 다른 동종 기업으로의 취업도 지원한다는 유연한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채용까지 연계되는 교육 모델을 통해 학생과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지역사회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산학 협력 모델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앰코반’ 신설은 단순히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대학 내 실습실에서 와이어 본딩 장비, 크린룸 포토공정 등 첨단 실습을 직접 체험하며 이론과 실무를 모두 익힐 수 있다. 또한 앰코 현장 견학과 실습은 학생들이 졸업 후 현업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실무 적응력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교육과정 구성 역시 일반적인 학과 교육과는 차별화된다. 대학의 학칙 내에서 앰코와의 협의를 통해 커리큘럼이 구성되며, 필요시 앰코 임직원이 산학겸임교수로 참여해 현장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교육에 사용되는 장비도 기존 대학 장비를 기반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앰코가 직접 교육 장비를 기증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운영 체계 측면에서도 이번 협약은 철저한 준비를 내포하고 있다. 양 기관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교육 운영 전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며, 협약의 효력은 별도 해지 요청이 없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즉, 이번 ‘앰코반’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기적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코리안투데이] 크린룸에서 포토공정 실습을 진행 ( 사진 = 한국폴리택대학교 ) © 송현주 기자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채용연계형 교육 모델이 앞으로의 직업교육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처럼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인력 수요가 높은 분야일수록 이러한 산학협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 중 67%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매년 수천 명의 전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학 졸업자들이 현장에서 곧바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교육과 현장 간의 간극을 좁히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했다.

 

‘앰코반’의 출범은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신호탄이다. 기업은 실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안정적인 취업을 보장받는 ‘윈윈’ 구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육의 종착점이 취업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는 만큼, 학생들의 학업 몰입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폴리텍대학은 반도체 분야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산업현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소’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손잡은 이번 시도가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직업교육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교육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한국폴리텍대학의 ‘앰코반’ 실험. 이는 단순한 학과 개편이 아닌,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첫 단추일지도 모른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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