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문화재단, 뮤지컬 ‘마리 퀴리’ 예매 개시

부평구문화재단, 뮤지컬 ‘마리 퀴리’ 예매 개시

 

부평구문화재단이 뮤지컬 ‘마리 퀴리’의 티켓 예매를 23일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공연은 오는 12월 13일과 14일 이틀간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예매 채널은 부평구문화재단 누리집과 인터파크 NOL티켓이며, 좌석 등급은 R·S·A로 구성된다. 가격은 R석 10만 원, S석 7만 원, A석 5만 원으로 책정되었고, 부평구민에게는 30%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연말 시즌 가족 단위 관객과 지역 주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가격 정책으로 주목된다.

 

 [코리안투데이 부평구문화재단, 뮤지컬 ‘마리 퀴리’ 예매 개시 © 임서진 기자

 

작품 ‘마리 퀴리’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에 선정된 창작 뮤지컬이다. 여성 과학자이자 이민자로서 이중의 편견과 사회적 장벽을 넘어 과학사에 남을 업적을 세운 마리 퀴리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다.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성취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프로듀서상·극본상·작곡상·연출상 등 총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은 수도권 외·내부의 공연 접근 격차를 줄이고, 양질의 콘텐츠를 지역 거점 공연장으로 확산하려는 정책적 취지와 맞닿아 있으며, 이번 부평 공연은 그 목표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서사는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해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가, 라듐을 활용해 야광 시계를 생산하는 공장(언다크)에서 일한 직공들이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과 마주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과학의 성취와 산업의 이윤, 노동의 안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갈등을 입체적으로 그려 내며, 과학자의 책임과 시민사회의 감시 기능,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동시적으로 환기한다. 창작진은 라듐의 눈부신 빛이 만들어 낸 사회적 환상과 그 이면의 어둠을 대비시키며, 공감과 성찰의 감정을 무대 언어로 치환한다.

 

출연진 라인업은 관객의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저명한 과학자 ‘마리’ 역에는 김소향과 옥주현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깊이 있는 감정 표현과 강력한 성량을 갖춘 두 배우의 해석은 캐릭터의 지적 카리스마와 인간적 번민을 균형 있게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진실을 위해 맞서는 폴란드 출신 라듐시계 공장 직공 ‘안느’ 역에는 강혜인과 전민지가 무대에 오른다. 산업 현장의 현실과 생존을 대변하는 안느는 작품의 윤리적 축을 이루는 인물로, 두 배우의 직설적이면서도 따뜻한 에너지가 이야기의 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의 남편이자 연구 동반자 ‘피에르 퀴리’ 역은 테이와 차윤해가 맡아, 과학적 동료애와 사랑의 균형을 섬세하게 그릴 전망이다. 라듐시계 공장 언다크 대표이자 마리의 연구를 지원하는 기업가 ‘루벤 뒤퐁’ 역에는 강태을이 출연한다. 후원과 통제, 보호와 이익 사이에 놓인 기업가의 양면성을 무대 위에서 입체적으로 제시하며 관객의 해석을 자극할 인물이다.

 

이번 부평아트센터 공연은 지역 공연 생태계에도 의미가 크다. 우수 창작 뮤지컬의 지역 유통은 공연의 중심이 서울 대형 극장에 집중되는 구조를 완화하고, 지역 관객에게 새로운 레퍼토리와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부평구민 할인 30%는 가격 장벽을 낮춰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고, 공연장 방문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지역 내 공연 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 효과를 낳는다. 특히 연말 기간 편성은 가족과 세대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일정으로, 문화소비가 정서적 교류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인다.

 

무대·음악·연출 측면에서의 강점도 주목할 만하다. 음악은 과학적 서사의 차가움을 감성의 결로 중화하며, 라듐의 빛과 산업 현장의 어둠을 대비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극의 리듬을 견인한다. 무대는 빛의 상징과 시간의 층위를 시각화하여 관객의 몰입을 돕고, 조명은 라듐의 형광과 인물의 내적 갈등을 서정적으로 포착한다. 연출은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의 긴장을 균형 있게 엮으며, 인물 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블로킹과 전환의 속도로 서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 간다. 이러한 미장센은 작품의 핵심 질문—과학은 누구를 위해 빛나는가—를 관객의 마음에 선명하게 각인한다.

 

지역 문화정책 관점에서 보면, 이번 유통지원 선정과 부평 공연은 공공기관과 민간 제작 생태계의 협력을 통한 콘텐츠 확산 모델을 보여 준다. 부평구문화재단은 기획·유치·홍보를 연계해 공연 접근성을 높이고, 예매 채널 다각화(자체 누리집과 인터파크 NOL티켓)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관객과 오프라인 중심 관객 모두를 포괄했다. 또한 좌석 등급과 할인 정책을 명확히 공지해 예매의 편의성을 증대했다. 지역 내 학교·병원·복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단체 관람, 문화 소외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한다면, 공연의 공공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객 경험 측면에서는 사전 정보 제공과 현장 운영의 정밀함이 만족도를 좌우한다. 예매 페이지에서 캐스트 스케줄, 러닝타임, 관람 등급, 좌석 배치도, 시야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면 예매 결정이 수월해진다. 공연 당일에는 동선 안내와 주차·교통 정보를 명확히 표기하고, 물품 보관·기념품 판매·관람 매너 캠페인을 운영하여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말 시즌 특화 이벤트(포토존, 스페셜 굿즈, 커튼콜 에티켓 안내 등)를 결합하면 지역 공연장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부가효과도 기대된다.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현재 한국 사회에도 유효하다. 산업 안전과 노동자의 권리,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 과학의 윤리와 공공성은 여전히 뜨거운 논의의 중심에 있다. 라듐의 빛처럼 매혹적인 성과가 사회적 약자의 삶을 침잠시키는 순간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와 연대,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작품은 명확히 상기시킨다. 공연을 통해 관객은 ‘진보’라는 단어가 품은 기대와 위험을 동시에 바라보게 되며, 개인의 선택과 사회의 결정을 연결하는 상상력을 확장하게 된다.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폴란드, 일본, 영국 등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높인 작품을 부평에서 선보인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 향유의 외연을 넓히고, 창작 생태계의 순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매는 부평구문화재단 누리집과 인터파크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좌석별 가격과 부평구민 할인 정책이 적용되며, 조기 매진이 예상되는 출연진 라인업과 연말 일정 특성상 서둘러 예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평아트센터의 겨울 무대에서, 과학의 빛과 인간의 양심이 교차하는 서사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눈부신 라듐의 빛을 넘어, 내일의 정의와 책임을 묻는 질문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다.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의정부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