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표 연극, 극단 민의 정통 사회극으로 주목받는 이유

 

2026년 상반기, 극단 민이 선보이는 연극 ‘변호표’는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현실적인 연출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누구도 완전한 무죄가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카피는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연극은 정의와 무고, 그리고 사회 시스템의 모순을 직시하며, 한국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변호표’ 연극, 정의와 무고 사이를 가르는 묵직한 메시지  © 김현수 기자

 

극단 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단순한 법정극을 넘어 인간의 심리와 사회 구조를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특히, 고문실을 연상시키는 무대 디자인과 최소화된 소품은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극대화한다. 극 중 인물들은 죄의 경중보다도 ‘누가 죄인인가’라는 질문을 놓고 끊임없이 충돌한다. 관객은 사건의 진실보다는 진실을 둘러싼 시선의 불완전성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2026년 1월 1일부터 1월 1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평일은 오후 8시, 주말은 오후 3시 공연으로 진행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연출은 김영탁, 극본은 정범인이 맡았으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 참여해 연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변호표’는 관객이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법정 드라마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몰입형 서사를 택했다. 작품 전개는 시간 순서가 아닌 회상과 진술, 심문이 교차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관객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킨다. 이로 인해 연극은 단순한 무대 너머로 확장되어, 관객 각자의 ‘정의감’을 시험하게 만든다.

 

또한 이번 공연은 2020년 초연 당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작품을 6년 만에 재구성한 버전으로, 연출 및 각본이 현재 사회 분위기에 맞게 다듬어졌다. 특히, SNS와 여론재판, 미디어의 역할 등 오늘날 더욱 민감해진 사법 시스템의 허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런 점에서 ‘변호표’는 단순한 재판극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의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통렬한 고찰이라 할 수 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안고 극장을 떠난다. 무대 위 조명이 꺼진 후,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무대 밖 현실 속에서 더 깊게 울린다. 실제로 연극 관람 후 관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은, 이 작품이 얼마나 강력한 질문을 던졌는지를 보여준다.

 

‘변호표’는 특히 법학도, 사회운동가, 저널리스트 등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관객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공연 이후 ‘죄와 벌의 경계는 어디인가’, ‘정의란 누가 정의하는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되묻게 된다.

 

작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극 ‘변호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사회적 경험이다. 연극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느 편에 설 수 있을까?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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