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의 안녕과 희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문화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공동체의 상징적 의례다. 도시의 일상 속에서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으며, 서울 서남권에서는 양천구 용왕산이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2024년 용왕정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 주민들(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양천구는 병오년 새해를 맞아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용왕산 일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새해의 시작을 주민과 함께 나누고, 활기차고 희망찬 한 해의 출발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왕산은 목2동에 위치한 해발 78m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삼면이 탁 트여 서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지닌다. 특히 서울 정도 600년을 기념해 조성된 팔각형 정자인 용왕정은 일출 방향이 뛰어나 매년 새해 첫날 많은 방문객이 찾는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양천구는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특성을 고려해 관람 환경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올해 2월부터 용왕정 주변 전망데크 확장공사를 추진해 관람 공간을 넓혔으며,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확장된 데크는 시야 확보뿐 아니라 인파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해맞이 행사는 단순한 일출 감상을 넘어 주민 참여형 문화행사로 구성됐다. 행사 시작은 천지풍물단의 풍물패 길놀이 공연으로 문을 열고, 국악 아카펠라 밴드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이후 양천의 미래와 발전을 기원하는 대북 타고, 해돋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일출을 감상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해가 떠오른 뒤에는 새해 희망을 외치는 만세삼창이 예정돼 있다.
부대행사 역시 풍성하다. 현장에서는 새해 소망을 적는 소원지 쓰기, 타로카드를 활용한 신년 운세 보기, 캘리그라피로 새해 소망 문구와 가훈을 쓰는 체험, 캘린더 만들기, 소원 윈드벨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도 기대된다.
특히 주민들이 작성한 소원지는 행사 당일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소원지들은 내년 2월 열릴 정월 대보름 행사에서 달집과 함께 태워지며, 한 해의 액운을 날리고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상징적 행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새해와 정월 대보름을 잇는 연속적 의미 부여가 이번 해맞이 행사의 특징이다.
안전 관리도 철저히 준비됐다. 양천구는 행사 당일을 대비해 행사장을 구역별로 나누고, 현장 안전관리요원과 유관기관 지원 인력 등 총 130여 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용왕정 주변에는 이중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고, 질서 유지와 긴급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새해 첫날에는 용왕산 외에도 신월3동 서서울호수공원, 신월7동 지양산, 신정7동 갈산 등 관내 여러 지역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해맞이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이를 통해 지역별로 분산된 참여가 가능해지고, 보다 많은 주민이 가까운 장소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구민 모두가 새해 희망과 다짐을 나누며 2026년을 뜻깊게 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했다”며 “용왕산 해맞이 행사에서 붉은 말의 기운을 받아 더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함께 모여 같은 해를 바라보며 소망을 나누는 순간의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용왕산에서 시작되는 2026년의 첫 아침이 양천구 주민들에게 새로운 다짐과 에너지를 전하는 시간이 될지 주목된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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