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하중도에 국제보호조류 ‘적갈색흰죽지’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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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울진

 

울산 태화강 하중도에서 국제보호조류로 지정된 ‘적갈색흰죽지’가 관찰돼 생태계 보호와 조류 관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울산시는 3월 17일 오전 10시, 무거동 소재 태화강 하중도 물새관찰장에서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마리로 구성된 적갈색흰죽지 세 마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물새관찰장이 시민들에게 문을 연 첫날로, 뜻깊은 날에 희귀 철새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새는 평소 보던 흰죽지와 다르다는 점을 인지한 자연환경해설사 이찬숙, 박명희 씨에 의해 발견됐으며,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의 협조로 사진과 영상이 확보됐다.  

적갈색흰죽지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로, 전 세계 개체 수가 16만~25만 마리로 추정되는 준위협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이 종을 멸종 위기 적색목록에 등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금강하구, 강릉남대천, 제주 등에서 드물게 관찰된 바 있다.  

 

태화강 하중도에 국제보호조류 ‘적갈색흰죽지’ 깜짝 방문

 [코리안투데이] 적갈색흰죽지 윤기득사진작가 사진 © 정소영 기자

 

이날 태화강에 나타난 적갈색흰죽지는 오후 6시까지 다른 오리류와 함께 먹이활동을 하다 다음 날 오전에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최근까지 부산 해안에서 월동하던 20여 개체 중 일부가 북상하면서 태화강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관찰은 태화강이 철새에게 매력적인 휴식처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생태환경이 개선되면서 점점 더 다양한 철새가 울산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새 모니터링과 보호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태화강이 생태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주는 동시에, 자연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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