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과 22조 원 투자로 첨단산업도시 변모… 12만 일자리 창출 기대

울산시는 6일, 차세대 이차전지산업을 포함한 세 개의 특구를 울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약 22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울산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총 23조 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와 12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구역은 총 420만㎡ 규모로 울산의 주요 산업단지인 울산‧미포국가산단, 온산국가산단, 울산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울산북신항 및 항만 배후단지를 포함한다. 현대자동차, 삼성SDI, 에쓰오일 등 국내외 주요 기업 11곳이 울산시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지역 산업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수출 1,500억 달러와 민간 투자 22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 기업과 22조 원 투자로 첨단산업도시 변모… 12만 일자리 창출 기대

 [코리안투데이] 울산산업단지전경  ©현승민 기자

기회발전특구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차세대 이차전지산업 선도지구는 이차전지 전주기 공급망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추어 배터리 소재, 제조, 사용, 재활용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이곳에는 에스엠랩, LS MnM, 고려아연, 삼성SDI, 현대차가 참여하며, 약 8조 5,00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진다. 이는 무탄소 시대에 대비한 에너지 전환과 자립화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주력산업 첨단화 지구는 울산의 전통 산업을 첨단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울산은 산업수도로서 지난 60여 년간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해 온 주력산업들을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며, 전방 및 후방 산업군과의 동반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며, 울산의 주요 산업군을 전 세계 수준의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세 번째로 친환경 에너지산업 지구는 울산이 에너지 다소비 제조산업 도시에서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로의 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친환경 에너지산업 지구는 2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며, 대규모의 저탄소 및 무탄소 에너지원 개발이 중심이 된다. 에스케이(SK)가스와 롯데SK에너루트 등의 기업이 참여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위기 대응력과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수도권 에너지 소비 기업의 유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울산형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울산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서 큰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투자기업의 직접 고용 인원만 5,000명 이상이며, 이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약 23조 원, 취업 유발 효과는 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기회발전특구는 1962년 울산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울산의 산업화를 이끈 주요 기업들이 다시 한 번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시작된 변화”라며, “우리 시는 이를 적극 지원하여 울산이 다시금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 5,000개 외에도, 연계 일자리까지 포함해 총 1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울산을 일자리의 바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11월 8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별관에서 기회발전특구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자체와 투자기업 간 상생협력 협의체가 발족되며, 기회발전특구 성공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기회발전특구 지정은 울산이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하면서도 첨단산업과 친환경 에너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울산시는 앞으로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첨단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경제의 활력을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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