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미용봉사, 외로운 어르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미용 재능기부 활동이 세종시 연동면에서 따뜻하게 펼쳐졌다. 이 활동은 외부 봉사자와 지역 내 돌봄 인력이 협력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연동면미용봉사팀’은 단순한 이발 봉사를 넘어 지역 돌봄의 사각지대를 직접 찾아 나섰다.

 

지난 10일, 연동면에서는 여성농업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미용봉사팀이 무의탁 어르신의 가정을 찾아 머리카락을 손질해주는 활동을 진행했다. 팀원들은 평소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미용 기술을 익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봉사는 지난달 열린 노인복지 간담회에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리안투데이] 사랑의 미용봉사, 외로운 어르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 이윤주 기자

 

이 간담회는 6월 27일, 연동면의 생활지원사 10명과 미용봉사팀이 함께 모여 독거노인 150명에 대한 복지 현황을 공유한 자리였다. 당시 생활지원사들은 스스로 머리를 깎을 수 없는 어르신 10명의 어려움을 전달했고, 이에 미용봉사팀은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해당 어르신을 찾아가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자발적인 봉사와 실질적인 협력이 어우러진 이번 사례는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한 새로운 지역복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 참여형 서비스가 실제 필요를 반영하고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동면미용봉사팀 전순덕 팀장은 “그동안 지역 내에서 미용봉사를 실천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활동을 계기로 더 자주 어르신들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생활지원사 팀장 김은주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르신들이 오랫동안 머리를 깎지 못해 불편함을 겪어 왔는데, 이렇게 해결되니 기쁘다”며 “직접 가정을 찾아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동면의 미용봉사 활동은 ‘기술’이라는 수단을 통해 ‘돌봄’이라는 목적을 실현한 모범적인 사회복지 실천으로 평가된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농촌에서 특히 이러한 이웃 돌봄 활동은 공공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역공동체의 연대를 확인시키는 장이 된다.

 

이처럼 정기적인 방문형 재능기부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그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단순한 머리 손질을 넘어, 말벗이 되고 안부를 전하는 이 손길이야말로 지역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복지의 얼굴이다.

 

[ 이윤주 기자: e868110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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