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미추홀구(구청장 이영훈)는 최근 지속되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주민들의 체감 온도 저감과 생활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둔 폭염 대응 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미추홀구 ‘현장 체감형 폭염 대응’ 그늘막 © 김미희 기자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조치는 무더위쉼터의 대대적 확대다. 구는 기존87개소에서 134개소로 무더위쉼터를 확대 지정하고, 이 중 11개 도서관은 주말에도 개방하여 주민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주민들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 언제든지 쉴 수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늘막 확충도 주목된다. 학익동 시티오씨엘 버스정류장 등 기존 그늘이 부족한 4개소에는 이동식 텐트형 그늘막이 새롭게 설치됐으며, 횡단보도 주변 그늘막 쉼터도 올해 27개소가 추가되어 총 242개소로 늘어났다. 이로써 통행 중 잠시나마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지역 곳곳에 마련됐다.
![]() [코리안투데이] 미추홀구 ‘현장 체감형 폭염 대응’ 생수 냉장고 © 김미희 기자 |
구는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도로 물청소 작업도 대폭 강화했다. 기존 하루 1회 운행되던 살수차 2대는 평일 3회, 주말 2회로 횟수를 늘렸으며, 간선도로뿐 아니라 이면도로까지 살수 범위를 확대했다. 이 조치는 아스팔트 표면 온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열기 확산을 줄여 전반적인 체감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폭염 속에서 더욱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 대책도 주목할 만하다. 구는 생수 나눔 냉장고 5개소를 설치하고, 각 장소마다 하루 2회에 걸쳐 생수 280병씩 총 1,400병을 공급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으로, 무더위 속 주민들의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추홀구는 올해 처음으로 폭염 취약계층 약 100세대를 대상으로 방충망 교체를 지원하며, 폭염특보 발효 시 쉼터로 이용 가능한 ‘안심 숙소’도 기존 1개소에서 4개소로 확대 운영 중이다. 이 조치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주거 환경이 열악한 이들에게 안정적인 쉼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폭염 대응은 무엇보다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실질적 대책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다양한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추홀구의 폭염 대응 대책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 주민의 일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감형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구민들이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대책들이 현장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기후 변화로 폭염이 일상이 되어가는 요즘, 행정이 주민의 피부에 와닿는 조치를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미추홀구의 이번 대응은 그 기준을 충족하며 지역 내 재난 대응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무더위를 견디는 데 필요한 건 큰 예산이 아니라 세심한 배려다. 미추홀구의 폭염 대응은 주민의 일상에 꼭 맞춘, 작지만 확실한 배려로 기억될 것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