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가 ‘무장애 관광도시 울산’ 조성에 본격 나서며 모두를 위한 여행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도 제약 없이 울산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코리안투데이] 울산시 무장애 관광도시 촬영사진 © 현승민 기자 |
울산시는 지난 2021년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이후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관광 접근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실질적 실행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사업’ 선정돼 총 8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국내 최초로 2층까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친환경 시티투어버스 도입이다. 이 버스는 이동권이 제한된 여행객도 울산의 명소를 불편 없이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함께 도입되는 ‘유비(UV·Ulsan+Minivan)’ 무장애 밴은 소규모 관광을 지원한다.
또한 울산시는 관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예약형 온라인 플랫폼과 QR코드 기반 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관광객의 자율적인 이동과 정보 접근성을 높여 무장애 관광의 실효성을 강화한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EBS 다큐멘터리 ‘세상을 비집고 – 여행을 떠나요’방송을 통해 청년 장애인들이 울산을 여행하는 모습이 전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 방송은 울산 무장애 관광 인프라의 현장을 실감 있게 전달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는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 국가정원 등 울산의 핵심 관광지를 포함해 주요 관광지와 숙박·외식 업소에 대한 사전 조사가 진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회전문 교체, 휠체어 접근 통로 설치, 편의물품 비치, 종사자 교육 등 실질적인 시설 개선에 나선다.
공업축제를 비롯한 대규모 행사장에는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수유실, 휠체어·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제공될 계획이다. 또한 무장애 관광 추진협의체와 시민 참여형 점검단이 현장을 모니터링하며 정책에 목소리를 반영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무장애 관광도시 울산을 통해 누구나 차별 없이 울산의 자연과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능형 기술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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