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고려 무신 ‘두경승 장군 묘’ 제1호 지역유산으로 지정

 

(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중구(구청장 김정헌)가 영종국제도시 운북동에 위치한 ‘두경승 장군 묘’를 중구 제1호 ‘지역유산’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22년 제정된 「인천광역시 중구 지역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른 첫 지역유산 지정 사례로, 중구의 본격적인 역사유산 보존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결실이다.

 

‘두경승 장군 묘’는 고려 명종 시기 문하시중과 중서령을 역임한 무신 두경승(생몰년 미상~1197)의 묘역으로, 조위총의 난과 김보당의 난을 평정하고 여진족의 침입을 저지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의 흔적이 깃든 장소다. 그는 이러한 공적으로 삼한후벽상공신에 봉해졌으며, 최충헌 집권기에는 왕에 대한 충절을 지키다 영종도로 유배되어 생을 마친 역사적 인물이다.

 

 [코리안투데이] 중구, 고려 무신 ‘두경승 장군 묘’ 제1호 지역유산 © 김미희 기자

800여 년 전의 묘역은 지금까지 후손들의 손에 의해 비교적 잘 보존돼왔으며, 1898년과 1938년 간행된 두릉두씨 세보에도 위치와 묘역 그림이 기록돼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중구 지역유산위원회는 “고려시대의 인물 두경승 장군의 숨결과 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으로서 제1호 지역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정은 단순한 유산 등록을 넘어, 중구가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한 역사문화자산을 재조명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하려는 정책적 움직임의 출발점이다. 중구는 앞으로도 관내 숨겨진 역사문화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며, 지역유산으로 지정되면 소유자에게 ‘인증서’를 교부하고, 현장에 표지석을 설치해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이번 제1호 지역유산 지정은 중구의 깊은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첫걸음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두경승 장군 묘를 시작으로, 중구만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지역유산을 꾸준히 찾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구의 첫 지역유산 지정을 계기로, 영종도를 포함한 중구 전역의 역사문화자산에 대한 관심과 보존 노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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