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결제 네트워크 Zelle이 2024년 총 결제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P2P(개인 간) 결제 시장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경쟁사인 PayPal과 Venmo, CashApp을 압도하는 수치로, 특히 PayPal의 동기간 P2P 결제 규모 4,00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 [코리안투데이] zelle 아이콘이 핸드폰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 현승민 기자 |
Zelle을 운영하는 Early Warning Services(EWS) 는 2024년 사용자 수가 151만 계정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송금액도 27%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WS의 총괄 매니저인 데니스 레온하르트(Denise Leonhard) 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해 Zelle을 통한 결제액은 P2P 결제 서비스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Zelle은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7개 은행이 공동 소유한 네트워크다. 일반적인 결제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금융권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으며, 수천 개의 금융기관 앱 내에서 즉시 송금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경쟁 서비스인 PayPal이나 Venmo는 결제 후 송금 처리에 시간이 걸리는 반면, Zelle은 즉각적인 거래 완료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Zelle은 보안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미국 내 3대 은행이 Zelle을 통한 사기 피해를 적절히 조사하지 않고 피해 보상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Zelle 측은 “99.95%의 거래가 사기 및 사기성 활동 없이 진행된다“고 반박하며, 보안 강화를 위한 새로운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Zelle의 성장세는 소비자들의 현금 및 수표 사용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사용자들은 월세 납부나 가사 도우미 급여 지급 등 일상적인 지불 수단으로 Zelle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소상공인들도 빠른 송금이 가능한 결제 수단을 찾으며 Zelle을 결제 옵션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레온하르트 총괄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Zelle을 매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장과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참고: Zelle 공식 웹사이트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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