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개 대학과 손잡고 ‘구독대학’ 시범 운영…캠퍼스서 시민이 직접 선택해 듣는다

서울시가 시민들이 대학 강의를 신문이나 OTT처럼 ‘구독’하듯 자유롭게 선택해 듣는 신개념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은 7월부터 시민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구독대학’을 시범 운영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코리안투데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구독대학 홍보 포스터(사진=내손안에서울) © 변아롱 기자

 

구독대학은 기존의 직업훈련 중심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넘어, 인문교양·문화예술·AI·디지털 등 지적 호기심과 자기계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시민이 원하는 강좌를 원하는 대학에서 직접 골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형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평생교육에 접목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서울시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성서대, 홍익대 등 서울을 대표하는 10개 대학과 협력해 총 15개 강좌를 7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개설한다. 각 강좌는 20~50명 규모로 소규모 실습·토론형으로 운영되며, 교수진이 직접 강의하고 수강생과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나누는 형태다. 수업은 대학의 강의실에서 진행되며, 모든 강좌는 무료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와 함께 ‘반도체 뉴스’라는 키워드를 통해 디지털 기술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홍익대는 미술·디자인 전공 교수가 다빈치·고흐·피카소 등 대표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체험형 수업을 운영한다. 경희대는 한의학을 주제로 뇌 건강, 맞춤형 한방 건강관리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강의를 개설한다.

 

이외에도 고려대에서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다시 읽는 사르트르의 <구토>를 주제로 한 불문학 강좌, 조선시대 역사인식과 인물 탐구를 다루는 역사 강좌가 열린다. 서울대는 조선 후기의 회화를 조명하며, 성균관대는 동양고전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성찰을 제공한다. 중앙대는 디지털 시대 부모를 위한 심리·양육 강의를, 한국성서대는 유대경전 ‘타나크’를 통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한다.

 

각 강좌는 실습, 토론, 코칭 등 대학별 프로그램 특성을 살린 구성으로 진행되며, 캠퍼스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대학의 문화와 학습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일부 수업은 학교 시설 견학이나 실습실 활용도 연계해, 단순한 강좌 수강을 넘어 현장 경험을 확장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시민의 평생학습 선택권을 넓히고, 대학이 보유한 교육자원을 시민과 공유함으로써 상생형 학습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구독대학 시범사업은 기존에 17개 대학과 함께 운영했던 중장년 역량강화 프로그램 ‘서울마이칼리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의 참여 범위를 10개교까지 새롭게 넓혀 운영된다.

 

수강 신청은 7월 1일부터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내 ‘서울시민대학→서울마이칼리지’ 메뉴에서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모집해 정원이 차면 마감된다. 강의 일정은 대학별로 상이하며 대부분 7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며, 신청 자격은 서울시민과 서울 생활권자 누구나 가능하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구독대학을 통해 시민들이 수준 높은 대학 강좌를 보다 가깝게 접하고, 자신만의 학습 루트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시민 제안형 강좌나 캠퍼스 체험 연계 프로그램까지 확대해 시민과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평생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독대학에 대한 문의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739-2749)을 통해 가능하며,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상세 프로그램과 강의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장소는 전부 해당 대학 캠퍼스에서 운영돼, 참여자는 학습과 함께 대학의 문화공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교수진의 수준 높은 강의를 직접 들으며 실시간 소통을 하고, 실습 프로그램으로 경험을 넓힐 수 있어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참여 대학과 강좌 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스스로 배움의 여정을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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