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니어 극단 애락, 치매 간병의 현실 담은 연극 ‘동행’으로 제8회 정기공연 개최

 

(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유일의 시니어 극단인 극단 애락(대표 신용우)이 오는 9월 10일(수)부터 14일(일)까지 문학씨어터에서 제8회 정기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작은 단원 김종원 원로가 직접 집필하고 연출한 ‘동행’으로, 그의 자전적인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이 연극은 인천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원로예술인 지원 사업에 선정된 창작물로,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을 직접 간병하며 살아가는 한 남성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제로 김종원 원로는 현재 치매 판정을 받은 부인을 돌보고 있어 이 작품은 그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치매는 인간이 앓을 수 있는 가장 무서운 병이다. 간병도 병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동행’은 그 절절한 현실과 고통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인천 시니어 극단 애락, 치매 간병의 현실 담은 연극 ‘동행’ 포스터 ©김미희 기자

 

연극의 줄거리는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을 요양원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 직접 돌보는 한 노인의 일상을 다룬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단순한 가족극을 넘어서 간병이라는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김종원 원로는 “치매 가정은 시간이 갈수록 구성원들이 파괴되고 황폐해지는 고통을 겪는다”고 설명하며, 이 고통을 예술을 통해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의 감정선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은 극 중 남편 역할을 맡은 배우이자 극단 대표인 신용우의 실제 경험이다. 그는 현재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직접 간병 중이며, 이번 역할에 대해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이 연극이 간병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코리안투데이] 인천 시니어 극단 애락, 치매 간병의 현실 담은 연극 ‘동행’ 포스터 ©김미희 기자

‘동행’은 단순히 한 가정의 이야기를 넘어, 고령화 사회 속 치매 가족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를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전문 요양시설에 대한 불신과 가족 간의 정, 간병의 한계와 무력감 등 다양한 현실적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김종원 원로는 “요양원에 보내면 간병은 쉬워질 수 있으나, 인간적인 돌봄의 질은 담보할 수 없다”며, 부부로서 함께한 오랜 시간의 정 때문에 결국 스스로 간병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공연은 5일 동안 진행되며, 평일은 오후 7시,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전석 20,000원이며, 예술인 특별 우대는 물론 요양보호사, 국가유공자, 장애인, 경로 우대 대상자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극단 애락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치매와 간병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함께 공감하며, 고령사회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정들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니어 극단 애락은 지역의 고령 예술인들이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술단체로, 매년 정기공연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 ‘동행’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으로, 노년기의 삶과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현실적인 고통을 진지하게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극단 애락은 앞으로도 시니어 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지역사회에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행’은 단지 연극이 아닌, 누군가의 삶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다.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연극 ‘동행’은 치매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무겁고도 따뜻하게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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