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교향악단 제437회 정기연주회, ‘라벨 탄생 150주년’ 조명한 기획 무대

인천시립교향악단 제437회 정기연주회, ‘라벨 탄생 150주년’ 조명한 기획 무대
✍️ 기자: 임서진

 

인천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최수열)이 제437회 정기연주회 ‘인천시향의 라벨 IPO plays Ravel’을 10월 31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라벨의 대표 관현악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고, 라흐마니노프의 협주 레퍼토리를 더해 가을 시즌의 정점을 마무리하는 음악적 구성을 갖췄다.

 

 [코리안투데이]  인천시립교향악단 제437회 정기연주회, ‘라벨 탄생 150주년’ 조명한 기획 무대     ©임서진 기자

 

서막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카프리스 중 제24번을 주제로 한 24개의 변주로 이루어졌고, 피아노와 관현악이 균형을 이루는 협주적 성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18변주는 반전된 선율 진행을 통해 서정성과 낭만성을 극대화하는 편곡으로 주목받아 왔고, 영화 및 드라마 삽입음악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혀온 사례가 보고돼 왔다.

 

협연은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맡았다. 이진상은 200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게자 안다 국제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슈만상, 모차르트상, 청중상 등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한 이력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연주자다. 인천시립교향악단과는 7년 만의 재회로,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해석의 라흐마니노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이어지는 라벨의 ‘라 발스’는 제목이 의미하는 ‘왈츠’의 전통적 어법과 더불어, 라벨 특유의 색채적 오케스트레이션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음향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소개됐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의 사회적 분위기와 음악적 변화를 압축하는 관현악곡으로 해석돼 왔고, 무도회의 이미지가 점차 격정과 소용돌이로 전개되는 구조가 공연 현장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의 편성은 표준 관현악 기재에 기반하되, 타악과 목관의 색채 대비, 현악의 질감 변화를 통해 다층적 음향을 구현하는 쪽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으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의 원형은 러시아 발레단의 기획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안무가 미하일 포킨의 시나리오와 결합해 라벨에게 위촉한 발레 전곡으로, 라벨이 스스로 ‘무용 교향곡’(Symphonie Chorégraphique)이라 명명한 대작으로 알려졌다.

 

발레 전곡에서 주요 장면을 발췌해 구성한 두 개의 모음곡 중 2번 모음곡은 ‘새벽’, ‘판과의 춤’, ‘전경: 일반의 춤’으로 이어지는 장면적 구성이 특징이며, 음향의 상승과 리듬의 고조를 통해 종결부에서 집단적 에너지를 응축하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평가돼 왔다. 합창의 유무와 편성은 공연 안내에 따라 관현악 모음곡으로 확정됐고, 무대 운용은 콘서트홀 음향 환경에 맞춰 배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휘는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최수열이 맡았다. 최수열은 라벨 관현악 전곡을 지휘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색채적 균형과 세밀한 프레이징 해석을 바탕으로 라벨 탄생 150주년 기획의 의미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연주를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해석은 라벨의 음향 언어와 리듬·오케스트레이션의 특징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되, 라흐마니노프와의 조합을 통해 20세기 초 유럽과 러시아 음악사의 교차 지점을 제시하는 구성으로 설명됐다.

 

티켓은 전석 1만원으로 책정됐다.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아트센터인천, 엔티켓 및 NOL 티켓을 통해 진행되고, 각 기관의 누리집에서 예매 절차와 좌석 배치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정리됐다. 공연 관련 문의는 인천시립교향악단 사무국(032-420-2781)으로 하면 되고, 티켓 관련 문의는 엔티켓(1588-2341)로 하면 된다고 안내됐다. 공연 운영은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의 무대·음향 시스템을 기준으로 하며, 리허설 일정과 세부 출연진 명단은 향후 공지에 따라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점으로 라벨의 관현악 세계를 재조명하는 성격을 갖는다. ‘라 발스’와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은 색채적 음향과 리듬의 동력, 오케스트라의 편성 변화를 통해 라벨의 작곡 미학을 대표하는 작품군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의 배치는 피아노 협주 레퍼토리의 정체성과 대중적 친숙성을 겸비해 프로그램 전체의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기획 의도로 보인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가을 음악 시즌의 종합적 레퍼토리를 제시했고, 지역 대표 관현악단으로서 정기연주회 운영의 안정성과 예술적 방향성을 병행하는 체계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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