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라 열도 연쇄지진, 유라시아판·필리핀해판 경계 흔들… 韓, 영향 대비 필요

 

일본 규슈 남서쪽 도카라 열도에서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연쇄 지진이 2천 회를 돌파하며, 동아시아 전역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해판이 맞닿는 지점으로, 지각 변동이 활발한 구조적 특징을 지닌 곳이다. 특히 지난 3일부터 아쿠세키지마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규모 4 이상의 지진만 해도 수십 차례를 넘어섰다.

 

 [코리안투데이] 일본 주변 판구조 모습 © 인터넷 신문사 제공

 

판 구조가 만나는 경계부에서는 지층이 서로 밀고 당기며 ‘응력’이 쌓인다. 이 응력이 한 번에 방출될 때 발생하는 것이 대지진이다. 지진 전문가들은 현재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비정상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수천 회의 지진이 집중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현실화되면 한반도도 500km 안쪽 거리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고층 건물 흔들림 등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난카이 해구와 도카라 열도는 모두 필리핀해판의 움직임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필리핀해판은 유라시아판 아래로 끊임없이 섭입(가라앉음)하면서, 거대한 힘을 축적한다. 문제는 이 힘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큰 규모로 터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 담긴 ‘2025년 7월 대지진’ 예언설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며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 글에 따르면 만약 발생한다면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3배 높은 쓰나미가 일본 서남권을 덮친다고 예언하고 있다. 과학계는 지진 예언 자체를 부정하지만, 도카라열도에서 전례 없는 지진 빈도가 확인되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현재 연쇄지진 2000회 돌파한 도카라 열도 모습  © 일본 기상청 제공

 

일본 기상청은 “진도 6약 수준의 지진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지진 사태는 한반도에도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난카이 해구와 비교적 가까운 지리적 위치에 있어, 대지진 발생 시 고층 건물 흔들림, 교통망 마비, 항만·산업시설 피해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한국 남부 지역은 진앙과 거리가 500km 안팎으로 더욱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건축물 내진 설계 강화, 대피 매뉴얼 점검, 국가적 재난 대응 체계 점검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판의 움직임은 막을 수 없지만, 그 피해는 준비와 인식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한편, 도카라 열도 인근 주민 60여 명은 현재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진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이들의 귀환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해판이 맞부딪히는 격랑의 지역에서 시작된 경고음은 이제 한반도에도 들리고 있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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