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중구의 일상적인 소리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재)인천중구문화재단(이사장 김정헌)이 상주예술단체 ‘뮤직오디세이’와 함께 시민참여 퍼블릭 프로그램 〈일상의 침묵 속에서 시간을 듣다>를 진행하며, 예술 창작의 문을 지역 주민들에게 활짝 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시민이 예술 창작의 주체가 되는 ‘참여형 창작 프로젝트’다. 참가자들은 주변의 소리를 채집하고, 그 소리를 기반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18일(토) 오후 3시, 인천 한중문화관 갤러리에서 개최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특별한 자격은 필요 없다. 음악 이론이나 장비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연령과 배경에 관계없이 소리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러한 ‘예술의 문턱 낮추기’를 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코리안투데이] 중구문화재단, 시민참여 창작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 김미희 기자 |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작된 ‘시민의 소리’가 단순히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직접 채집한 소리는 이후 전문 창작진과 협업을 거쳐 융복합 창작공연 <침묵 속에서 시간을 듣다>의 일부분으로 편입된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한중문화관과 서울 문래예술공장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뒤, 2026년에는 미국 뉴욕의 라마마 갤러리아에서 국제 무대로 확장된다.
즉, 시민이 직접 제작한 소리가 인천을 넘어 서울, 뉴욕 무대에 이르는 예술 작품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이 펼쳐지는 것이다. 예술가의 작품 속에 시민의 목소리가 녹아들며, 시민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현실이 되는 셈이다.
 [코리안투데이] 중구문화재단, 시민참여 창작 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 김미희 기자 |
프로젝트를 기획한 뮤직오디세이는 “예술은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도시의 소음, 골목길의 발자국, 생활 속 대화 등 모든 소리가 예술로 확장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천중구문화재단 관계자도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이 예술 수용자에서 창작 주체로 전환되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참여자가 자신의 소리를 통해 예술적 경험을 하고, 그것이 국제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특별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 정원은 20명 내외로, 소규모로 운영되며 심화된 창작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신청은 인천중구문화재단 홈페이지(ijcf.or.kr)에 안내된 구글폼 또는 QR코드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받고 있으며, 현재 빠르게 마감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시민 체험을 넘어, 예술의 민주화, 지역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화, 그리고 관객 중심에서 창작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문화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제고하는 효과까지 기대된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시민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시도는 지금까지의 공연예술 패턴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이라며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시민이 무대 위 예술의 일원이 되는 이 같은 프로젝트가 확산된다면 지역문화의 생태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상의 침묵 속에서 시간을 듣다’는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이다. 그것은 소리의 예술, 시민의 참여, 도시의 기억이 하나로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새로운 문화 실험이다. 이제 인천의 소리가 뉴욕까지 이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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