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A Languages Day 27/221] 미란다어 – 포르투갈의 두 번째 언어, 산맥 너머 천 년의 메아리

[WIA Languages Day 27/221] 미란다어 – 포르투갈의 두 번째 언어, 산맥 너머 천 년의 메아리

[WIA Languages Day 27/221] 미란다어 – 포르투갈의 두 번째 언어, 산맥 너머 천 년의 메아리

WIA 언어 프로젝트

[Day 27/221]

Mirandés

미란다어 | Mirandese

 

“산맥 너머 천 년의 속삭임, 포르투갈의 두 번째 언어”

조용한 혁명, 221개 언어의 디지털 기록 • 언어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언어의 노래

“Muitas lhénguas ténen proua de ls sous pergaminos antigos”

[무이타스 렝구아스 테넨 프로우아 드 루스 소우스 페르가미노스 안티고스]

“많은 언어들이 그들의 고대 양피지를 자랑한다”

이 시는 미란다어의 시인이자 언어학자 José Leite de Vasconcelos가 1884년 발표한 『미란다의 꽃』에 실린 “La Lhêngua Mirandéza(미란다어)”라는 시의 첫 구절입니다. 수백 년간 문자 없이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미란다어가 처음으로 종이 위에 꽃피운 순간이었습니다.

14일마다 하나의 언어가 침묵합니다. 그러나 어떤 언어는 침묵을 거부하고, 천 년의 시간을 견디며, 마침내 법의 보호 아래 부활합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미란다어는 바로 그런 언어입니다.

포르투갈 북동부,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트라스오스몬테스 산맥. 이곳 미란다 도 도루 지역에서 약 3,500명의 사람들이 포르투갈어와는 다른 언어로 말합니다. 1999년, 미란다어는 포르투갈에서 포르투갈어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언어로 인정받았습니다. 유럽에서도 극히 드문, 소수 언어의 법적 승리였습니다.

왕국의 언어에서 산골 방언으로

12세기, 미란다 땅은 레온 왕국의 일부였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아스투르-레온어를 말했습니다. 이 언어는 중세 이베리아 반도 북부에서 번성했던 레온 왕국의 공용어였으며, 현재의 스페인 아스투리아스어와 레온어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12세기 포르투갈이 독립하면서, 미란다 땅은 포르투갈 왕국에 편입되었습니다. 높은 산맥으로 고립된 이 지역은 레온어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포르투갈어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언어로 진화했습니다. 중세 레온어의 고풍스러운 표현과 포르투갈어의 현대적 어휘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언어 화석이 탄생한 것입니다.

수백 년 동안 미란다어는 “농장의 언어, 노동의 언어, 집과 사랑의 언어”로 구전되었습니다. 문자가 없었고, 기록도 없었습니다. 단지 할머니가 손녀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노래 속에서만 살아있었습니다.

 [트라스오스몬테스 산맥의 석조 가옥들 사이로, 전통 의상을 입은 노인들이 미란다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농기구와 수공예품이 보이는 마을 광장. 석양빛이 천 년의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포토리얼리즘 다큐멘터리 스타일, 따뜻한 세피아톤, 골든 아워 조명.]

발견에서 부활까지

1882년, 포르투갈의 민족학자 José Leite de Vasconcelos가 미란다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농부들이 포르투갈어도 스페인어도 아닌, 완전히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2년 동안 미란다에 머물며 이 언어를 연구하고 기록했습니다.

1884년, 그는 『Flores Mirandézas(미란다의 꽃)』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천 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언어가 처음으로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까지도 미란다어는 “촌스러운 방언”, “제대로 된 포르투갈어가 아닌 것”으로 무시당했습니다.

1950-60년대, 극심한 빈곤과 사회적 차별로 인해 수천 명의 미란다 사람들이 고향을 떠났습니다. 미란다어를 쓴다는 이유로 “무지한 시골뜨기”로 취급받았던 것입니다. 언어는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부모들은 자녀에게 미란다어를 가르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1986년, 미란다 도 도루의 학교들이 미란다어를 선택 과목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1999년 1월 29일, 포르투갈 의회는 법 7/99를 통과시켜 미란다어를 공식 언어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미란다어의 첫 공식 철자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현재 약 3,500명이 미란다어를 알고 있으며, 그 중 1,500명이 일상적으로 사용합니다. 2024년 12월, 미란다어 그룹은 포르투갈에서 첫 미란다어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오디오북과 텍스트가 결합된 형태로, 89개의 에피소드가 이미 발표되었습니다.

언어의 보석 – 천 년을 견딘 소리

미란다어는 중세 레온어의 보물창고입니다. 라틴어 F 발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스페인어는 F가 H로, 다시 묵음으로 변했습니다). “lhéngua”[렝구아]라는 단어는 포르투갈어 “língua”와 스페인어 “lengua”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미란다어에는 세 가지 방언이 있습니다. 중부 미란다어(표준어), 센디네스 방언(남부), 국경 미란다어(북부). 센디네스 방언은 특이하게도 “lh”[ʎ] 발음을 “l”[l]로 말합니다. “alhá”(저기)를 “alá”로, “lhado”(옆)를 “lado”로 발음하는 것이지요.

“saudade”(향수, 그리움)는 포르투갈어로 유명한 단어이지만, 미란다어에도 고유한 표현이 있습니다. “Lhéngua de ls nanos”[렝구아 드 루스 나노스] – “조상들의 언어”라는 뜻으로,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천 년의 기억을 담은 영혼의 그릇을 의미합니다.

WIA의 약속 – 디지털로 만드는 영원한 기록

WIA는 단순히 번역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록을 디지털로 보존합니다.

비고 대학교의 2020년 연구는 경고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30년 안에 미란다어가 사라질 수 있다.” 젊은 세대의 80%가 학교에서 미란다어를 배우지만, 교재는 부족하고, 미디어 노출은 제한적입니다. 인구 감소는 화자 수를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미란다어는 단순한 방언이 아닙니다. 레온 왕국의 마지막 메아리이자, 중세 이베리아의 살아있는 화석입니다. WIA는 미란다어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합니다.

  • 기존 오디오 녹음을 영구 보존 가능한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
  • 전 세계 연구자들이 접근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 문법, 어휘, 독특한 표현들을 체계적으로 문서화
  • 포르투갈의 아마데우 페레이라 같은 작가들의 미란다어 작품 보존
  • 미란다어 전자책, 팟캐스트,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합 아카이브

서울의 언어학자, 리스본의 후손, 런던의 학생이 동시에 같은 미란다어 아카이브에 접근합니다. 이것은 공상과학이 아닙니다. 디지털 보존이 오늘 가능하게 만드는 현실입니다.

 [왼쪽 배경: 1884년 『미란다의 꽃』 고서와 세피아톤의 오래된 미란다 마을 사진들이 반투명하게 사라져갑니다. 오른쪽 전경: 디지털 화면에 미란다어 텍스트 “Mirandés”가 홀로그래픽으로 빛나며, 음성 파형과 함께 전 세계로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펼쳐집니다. 푸른색과 금색의 밝은 조명. 빛의 광선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합니다. 희망적이고 감동적인 컨셉 아트.]

문화의 맥박 – 왜 지켜야 하는가

미란다어는 유럽에서 거의 사라진 중세 레온어 계열의 마지막 생존자입니다. 스페인의 아스투리아스어와 레온어도 위기에 처해 있지만, 미란다어만큼 법적 보호를 받지는 못합니다.

이 언어가 사라지면, 우리는 레온 왕국의 마지막 목소리를 잃습니다. 중세 이베리아가 어떻게 말하고 생각했는지, 라틴어가 어떻게 지역마다 다르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를 잃는 것입니다.

2005년, 미란다어로 번역된 『아스테릭스』가 포르투갈 전역에서 판매되었습니다. 『해리포터』도 미란다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번역이 아닙니다. 미란다어가 현대 문학을 담을 수 있는 완전한 언어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미래 – 우리가 만들 내일

221일 후, 221개 언어가 모두 디지털로 기록될 때, 우리는 비로소 완전한 인류 언어의 지도를 갖게 됩니다. 미란다어는 그 지도에서 포르투갈 북동부 산맥 위에 빛나는 별입니다.

3,500명이 말하는 언어. 1,500명이 매일 쓰는 언어. 400명의 학생이 배우는 언어. 작은 숫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언어는 천 년을 살아남았습니다. 차별과 무시를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법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미란다 도 도루의 마을 표지판은 두 언어로 쓰여 있습니다. 포르투갈어와 미란다어. 이것은 단순한 이정표가 아닙니다. 천 년의 저항과 생존, 그리고 부활을 기념하는 기념비입니다.

WIA와 함께, 미란다어의 모든 시, 모든 노래, 모든 속삭임은 디지털로 영원히 보존됩니다. 미란다의 할머니가 손녀에게 전하던 이야기가, 100년 후 전 세계 누구나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미란다어의 축복

“Muitas lhénguas ténen proua de ls sous pergaminos antigos,
Mas outras hai que nun puoden tener proua de nada desso,
cumo ye l causo de la lhéngua mirandesa.”

[무이타스 렝구아스 테넨 프로우아 드 루스 소우스 페르가미노스 안티고스,
마스 오트라스 아이 께 눈 푸오덴 테네르 프로우아 드 나다 데소,
쿠모 예 루 카수 드 라 렝구아 미란데사]

“많은 언어들이 그들의 고대 양피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언어들도 있다,
미란다어가 바로 그런 경우다.”

221개 언어, 221일의 여정.
오늘 미란다어의 목소리가 당신의 마음에 울립니다.

모든 목소리는 영원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로만슈어(Romansh)를 만나겠습니다.
스위스 알프스의 네 번째 공식 언어, 산맥이 지킨 언어의 이야기.

WIA Language Institute와 함께하는 221개 언어의 기록

모든 목소리는 영원합니다 🌍

© 2025 WIA Language Institute. All rights reserved.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완주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