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이 가을의 선율로 물든다. 제57회 난파음악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과천, 고양, 수원 세 지역에서 총 8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창축제로 열린다. 일제강점기 대표 음악가이자 애국지사였던 난파 홍영후 선생을 기리는 이 음악제는, 한국 합창문화의 뿌리 깊은 전통을 계승하고 대중과 예술의 간극을 좁히는 중요한 예술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 [코리안투데이] 경기도 3개 도시서 열리는 대규모 합창제, 지역 문화예술의 힘을 노래하다 © 김현수 기자 |
음악제는 10월 23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시작된다. 과천 청춘시니어합창단과 시흥 새별합창단을 비롯해 안산 더멜로합창단, 부천시 어머니합창단, 과천시청 공무원합창단 등 총 10개 단체가 출연해 지역의 색깔이 담긴 무대를 선보인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라온제나여성합창단, 초이시니어코러스, 운정여성합창단 등 고양과 인근 지역 합창단들이 무대를 이어간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경기도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수원시니어합창단, 성남시여성합창단, 늦푸른합창단, 수원코러스 등 수원 지역 합창단들이 하모니를 완성한다.
특히 이번 제57회 난파음악제는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아, 총 800여 명의 대규모 연합합창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예정이다. 피날레 무대에서는 애국가를 비롯해 난파 홍영후 작곡의 대표곡과 함께, 평화를 주제로 한 창작곡들이 연주되어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의 예술감독은 중견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정진우가 맡았으며, 국내 대표 합창지휘자와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무대에는 김유리 소프라노, 이정은 피아니스트, 김동현 바리톤 등 각 분야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이끄는 열린 공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석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난파음악제는 (사)난파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도예술인총연합회가 후원한다. 올해 음악제는 단순한 기념 공연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경기도 합창제로 그 위상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각 지역의 문화 다양성을 드러내는 장으로도 기능한다. 특히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시니어 합창단의 활약은, 음악이 세대 간 소통을 돕는 강력한 도구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제57회 난파음악제는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한국 합창문화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뜻깊은 행사다. 누구나 음악으로 하나 되는 이 가을, 경기도의 무대를 울릴 아름다운 합창의 물결이 주목된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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