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꺼비 양푼이동태탕 – 정성과 손맛이 살아있는 원주의 국민 보양식 맛집

찬바람이 부는 계절, 속을 따뜻하게 달래줄 얼큰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원주시 단구동의 ‘복꺼비 양푼이동태탕(대표 양푸른)’을 추천한다. 이곳은신선한 미나리를 듬뿍 넣어 시원하고 얼큰한 동태탕으로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원주의 숨은 맛집이다.

“입맛이 없던 분이 한 숟가락 드시고 나서 ‘기운이 난다’고 하실 때 제일 보람을 느껴요.”

양푸른 대표의 말처럼 복꺼비양푼이 동태탕은 음식에 대한 정성과 진심으로 단골손님을 늘려가고 있다.

양 대표는 과거 원주와 충북 진천에서 20여년간 고깃집을 운영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은 뒤 우연히 동태탕집에서 일하게 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고깃집보다 손이 덜 가는데도 손님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다’ 싶었죠.” 

[코리안투데이]  © 이선영 기 고깃집 사장님에서 동태탕 장인으로, 인생 2막의 시작 @이선영 기자

그는 배운 경험을 살려 원주로 이주, 단구동 수산물 상권에 복꺼비 양푼이동태탕을 열었다. “예전부터 해물찜이 유명하던 자리라 동태탕이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가게 이름 ‘복꺼비’는 ‘복(福)’과 ‘두꺼비’의 합성어다.  복이 들어오는 두꺼비처럼 좋은 의미로 만들었어요.”덕분에 손님들 사이에서는 “이름도 복스럽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복꺼비동태탕의 대표 메뉴는  신선한 미나리를 넣은 얼큰 동태탕이다. 미나리 특유의 향긋함이 국물의 칼칼함과 어우러져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또 다른 인기메뉴 중 하나는 바로 코다리시래기조림이다. 진한 양념이 배어든 코다리에 부드러운 시래기가 더해져 구수하면서도 얼큰짭조름한 밥도둑 메뉴로 손꼽힌다. 특히 코다리시래기조림에는 질기지 않고 향이 좋은 지역산 시래기를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시래기는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맛의 깊이가 달라요. 손님들이 ‘이건 진짜 집밥 같다’고 하실 때 힘이 나요.”

[코리안투데이 신선한 미나리 넣은 얼큰 동태탕] © 이선영 기자

특히 손님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은 ‘세트메뉴’다. 세트에는 얼큰한 동태탕과 코다리시래기조림이 함께 제공되어, 국물과 반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탕과 조림을 같이 드시면 밥 한 공기 금방 사라집니다.” 추운 날씨엔 얼큰한 국물 한 숟가락이, 그리고 밥 한입에 시래기조림이 어우러지는 이 조합이 단골들을 다시 불러들인다.

복꺼비 양푼이동태탕은 광고 없이 오로지 입소문으로만 알려진 진짜 맛집이다. “홍보는 안 해요. 손님이 손님을 데리고 오는 게 제일 큰 칭찬이죠.”

양 대표는 모든 반찬과 양념을 직접 손수 만든다. “김치도, 양념장도 사다 쓰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해야 마음이 놓여요.” 그의 정직한 손맛은 단골들의 신뢰를 쌓았고, ‘엄마 손맛 같은 식당’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복꺼비동태탕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위로의 공간이다. “입맛이 없던 분들이 ‘여기 오면 밥맛이 돌아온다’고 말씀하세요. 그럴 때마다 제가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양 대표는 앞으로도 손맛을 이어가기 위해  오래도록 가게를 운영하는게 소망이다.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손님들이 ‘오래 해주세요’라고 하실 때마다 힘이 나요. 이 맛을 지키는 게 제 남은 인생의 목표예요.”

정성과 손맛으로 만들어진 복꺼비 양푼이동태탕은 원주의 식도락가들이 찾는 진짜 맛집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입소문만으로 이어온 이곳의 얼큰한 한 그릇은, 오늘도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채워준다.

  [ 이선영 기자: wonju@thekoreantod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