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해우리 나눔장터’ 3월 21일 개장…전산 추첨 도입으로 참여 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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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완주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작은 장터는 단순한 거래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내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버려질 물건이 다시 쓰임을 얻고, 이웃 간 교류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도시 생활 속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자원 순환과 공동체 회복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서울의 한 자치구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주민 참여형 재사용 장터 운영 방식을 개선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지난해 해우리 나눔장터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모습(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서울 양천구가 주민 참여 장터인 ‘해우리 나눔장터’ 판매자 모집 방식을 선착순에서 전산 추첨 방식으로 변경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구는 장터 참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착순 신청 방식에서 발생하던 불공정 논란을 줄이고 더 많은 주민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도 개편을 추진했다.

 

‘해우리 나눔장터’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주민이 직접 판매하거나 교환하는 중고 물품 장터다. 의류, 도서, 완구 등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자원 재사용을 실천하는 지역 행사로 운영돼 왔다. 주민이 직접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사전에 신청해 판매 자리를 배정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신청 순서에 따라 판매 참여자를 확정하는 선착순 방식이 적용됐다. 그러나 참여 희망자가 급증하면서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마감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사전 정보가 부족한 주민들은 참여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양천구는 올해부터 전산 추첨 방식으로 판매자를 무작위 선발하기로 했다. 신청 기간 내 접수된 참여 희망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판매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구는 이러한 방식이 참여 기회를 보다 공정하게 배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첫 장터는 3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양천공원에서 열린다. 판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2월 23일부터 3월 6일까지 양천구 통합예약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신청하거나 구청 청소행정과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추첨 결과는 3월 11일 양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선정된 판매자에게는 개별 통보가 이루어진다. 행사 당일에는 판매 부스를 위한 테이블과 천막이 설치돼 참여 주민과 방문객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장터는 단순한 중고 물품 판매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구는 행사장에 무료 나눔 부스를 별도로 운영해 사전 신청 없이도 누구나 물품을 나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행사 이후 남은 물품은 지역 사회로 환원된다. 장터에서 판매되지 않은 물품은 지역 복지기관인 양천지역자활센터에 기증될 예정이다. 또한 판매 수익금의 10%를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모금함을 설치해 지역 복지사업을 지원하는 방식도 함께 운영된다.

 

이 모금함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양천사랑복지재단에 전달된다. 지역 복지 재단과 연계해 장터 수익이 지역 사회를 위한 재원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환경 보호와 재활용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장터에서는 종이팩을 모아오면 휴지로 교환해주는 ‘팩 모아 롤’ 부스가 운영된다. 종이팩 0.5kg을 가져오면 휴지 1롤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재활용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장터 운영 방식은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순환경제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재사용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은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자원 활용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혹서기인 6~8월을 제외하고 ‘해우리 나눔장터’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에는 총 5회 장터가 열렸으며 이 과정에서 약 161만 원의 자율 기부금이 모였다. 또한 종이팩 280kg이 수거돼 재활용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중고 거래 행사를 넘어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 활동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터를 통해 발생한 기부금과 재활용 활동은 지역 사회와 환경 보호에 동시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더 많은 구민에게 공평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산 추첨 방식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해우리 나눔장터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주민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중고 장터는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집 안에서 쓰이지 않던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작은 기부가 지역 사회를 돕는 과정이 반복될 때 도시의 자원 순환 구조도 함께 강화된다. 양천구가 추진하는 해우리 나눔장터의 변화는 이러한 생활 속 순환경제 모델을 지역 공동체 안에서 실험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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