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MZ(밀레니얼+Z) 세대 가입자를 겨냥해 ‘귀여운‘ 캐릭터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자체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고, 이를 앞세운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KT는 자체 캐릭터 ‘라온(Raon)’ 굿즈를 통해 MZ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 등 프랜차이즈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타깃인 20·30대 가입자를 위해 온라인 전용 요금제 ‘요고‘의 캐릭터를 선보였으며, ‘요고 키링‘과 ‘요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을 선착순 무료 배포하는 등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의 ‘라온‘은 ‘즐거움‘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민트색 고양이 캐릭터다. 회사는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친환경 캐릭터라는 라온의 세계관을 활용해 50여 종의 IP 기반 굿즈를 제작했다. 지난해 라온 IP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은 발매 직후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LG유플러스는 당당한 MZ세대 사회초년생의 정체성을 가진 문어 캐릭터 ‘무너‘와 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무너크루‘를 통해 캐릭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캐릭터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무너크루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너크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약 2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노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완판되었으며,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러한 캐릭터 사업을 통해 MZ세대 가입자를 사로잡으려 한다. 고령층에 비해 기존 통신사를 쉽게 변경하는 경향이 강한 MZ세대를 붙잡기 위해 캐릭터를 통한 팬덤 형성과 다양한 혜택 제공이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별도의 캐릭터 IP 사업 대신 1020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컬처 브랜드 ‘0(Young)’과 ‘0 청년 요금제‘ 등을 통해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Y’와 ‘유쓰‘ 브랜드를 통해 청년층 맞춤형 요금제와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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