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보라매공원, ‘밤낮 이색 공간’으로 변신…정원박람회+무더위쉼터 동시 운영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이 낮에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행사장, 밤에는 폭염 대응 ‘무더위쉼터’로 9월 말까지 이중 운영된다. 서울시는 6월 20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코리안투데이] 보라매공원 무더위쉼터 안내도(사진=내손안에서울) © 변아롱 기자

지난 5월 22일부터 시작된 정원박람회는 111개 정원이 40만㎡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10월 20일까지 운영된다. 시민들은 낮에는 다양한 정원 콘텐츠와 정원문화센터 주관 체험 프로그램, 정원마켓, 푸드트럭 등을 누릴 수 있다.

 

밤 6시부터 11시까지는 공원이 공식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되며, 정원문화센터는 오후 9시까지, 실개천 및 물이 있는 정원은 오후 10시까지 운영 시간이 연장된다. 7월 초부터는 폭염경감 장치인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폭포 가동도 하루 3회에서 5회로 증가한다.

 

보라매공원은 숲과 실개천, 플라타너스 그늘로 인해 도심 평균기온보다 37도 낮고 습도는 923% 높여준다. 공원 내에는 나무 35만 주, 면적의 60%인 24만㎡가 녹지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데크쉼터(1,321㎡), 파고라·그늘막 12개소(633㎡), 벤치 및 테이블 1,050개, 잔디마당 3만9,204㎡ 등 다양한 휴게공간을 갖추고 있어 야간 이용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무더위쉼터는 국민재난안전포털, 서울안전누리, 네이버·카카오맵 등에서 공식 등록된 쉼터로 안내되며, 동작경찰서와 보라매병원과 협력해 야간 방문객 증가에 대비한 안전·의료 대응 체계를 갖춘다. 공원 전역에는 조명과 CCTV가 가동되고 순찰이 강화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보라매공원 무더위쉼터 지정은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 건강을 지키는 치유 거점으로 공원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며 “시민들이 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고 휴식하며 재충전할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원박람회는 초청정원 2개, 공모정원 5개, 기업·기관 참여 33개, 작가정원 70여 개로 구성되며, 지난 6월 18일까지 약 276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이중 운영은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라, 도시 숲의 여름철 폭염 대응 역할을 실현한 한 사례로 평가된다. 낮에는 정원박람회라는 문화 축제로, 밤에는 무더위쉼터로 기능하며 ‘도시공원의 복합 기능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공식 포털과 앱을 통해 위치·운영시간·프로그램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시는 지속적인 점검과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향후 타 공원으로도 확대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원주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