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란 무엇인가? – 원리와 구조
보청기란 무엇인가? – 원리와 구조
📅 2025년 ✍️ 지승주 센터장 ⏱️ 10분 읽기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확성기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보청기를 ‘작은 스피커’ 정도로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청각 시스템을 정교하게 모방한 첨단 의료기기입니다. 미세한 소리 신호를 포착하여 개인의 청력 손실 패턴에 맞게 정밀하게 조절하고, 뇌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전달하는 놀라운 기술의 결정체인 보청기의 원리와 구조를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보청기의 기본 원리: 손실된 청각을 보완하는 과학
보청기의 기본 원리는 ‘음향 신호의 선택적 증폭’입니다. 단순히 모든 소리를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청력 손실 패턴을 분석하여 필요한 주파수 대역만을 정확한 크기로 증폭합니다. 이는 마치 개인 맞춤형 안경처럼, 각 사람의 청력 상태에 최적화된 음향 처리를 제공합니다.
보청기의 3단계 작동 과정:
1단계 – 입력: 마이크가 주변 소리를 전기 신호로 변환
2단계 – 처리: 증폭기가 신호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 증폭
3단계 – 출력: 리시버가 처리된 신호를 다시 소리로 변환하여 귀로 전달
보청기의 핵심 구성 요소
1. 마이크 (Microphone): 소리의 문지기
마이크는 보청기의 첫 번째 관문으로, 음파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현대 보청기는 주로 무지향성과 지향성 마이크를 조합하여 사용합니다.
- 무지향성 마이크: 모든 방향의 소리를 고르게 수집 (조용한 환경에 적합)
- 지향성 마이크: 앞쪽 소리에 집중하고 뒤쪽 소음 차단 (시끄러운 환경에 적합)
- 적응형 지향성: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방향성 조절
![]() [코리안투데이] 31-1. 보청기 마이크 시스템 다이어그램 © 지승주 기자 |
2. 증폭기 (Amplifier): 디지털 신호 처리의 핵심
현대 보청기의 심장부인 디지털 신호 처리 칩(DSP)은 초당 수백만 번의 계산을 통해 입력된 음향 신호를 분석하고 처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정교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 디지털 신호 처리의 주요 기능
- 다채널 처리: 소리를 여러 주파수 대역으로 나누어 각각 다르게 증폭
- 압축 기술: 큰 소리는 적게, 작은 소리는 많이 증폭하여 편안한 청취
- 소음 감소: 음성과 소음을 구별하여 소음만 선택적으로 감소
- 피드백 억제: 삐 소리(하울링) 발생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제거
3. 리시버 (Receiver): 최종 음향 출력 장치
리시버는 처리된 전기 신호를 다시 음파로 변환하여 귀로 전달하는 미니어처 스피커입니다. 보청기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위치에 배치되며,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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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형
리시버가 귓속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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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형
리시버가 본체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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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형
리시버가 외이도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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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의 추가 구성 요소들
🔋 전원 시스템
- 아연-공기 배터리: 공기 중 산소를 이용한 경제적 선택
- 리튬이온 충전지: 편리하고 환경친화적인 최신 기술
- 배터리 도어: 전원 차단과 배터리 교체를 위한 스위치 역할
![]() [코리안투데이] 31-2. 보청기 내부 구조 분해도 © 지승주 기자 |
음량 조절과 프로그램 버튼
현대 보청기는 다양한 청취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실내, 시끄러운 레스토랑, 음악 감상 등 상황별로 최적화된 설정을 버튼 하나로 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vs 디지털: 보청기 기술의 진화
“1990년대 아날로그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증폭했다면, 현재의 디지털 보청기는 소리를 ‘이해’하고 ‘판단’하여 최적의 음질을 제공합니다.”
아날로그 보청기
- 모든 소리를 동일하게 증폭
- 간단한 구조, 저렴한 가격
- 배터리 수명 길음
- 소음과 음성 구별 불가
디지털 보청기
- 선택적 주파수 증폭
- 소음 감소 및 음성 강화
- 개인 맞춤 프로그래밍
- 스마트폰 연동 가능
보청기 구조별 장단점 비교
보청기의 구조는 사용자의 청력 정도, 생활 패턴, 미용적 선호도에 따라 선택됩니다. 각 형태마다 고유한 특성과 적합한 사용자군이 있습니다.
| 구조 | 장점 | 단점 |
|---|---|---|
| 완전귓속형(CIC) | 외관상 거의 보이지 않음 | 배터리 수명 짧음, 조작 어려움 |
| 귀걸이형(BTE) | 강력한 증폭, 긴 배터리 수명 | 외관상 눈에 띔 |
| RIC/RITE형 | 자연스러운 음질, 작은 크기 | 리시버 교체 필요할 수 있음 |
![]() [코리안투데이] 31-3. 다양한 보청기 형태 비교 © 지승주 기자 |
보청기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구조적 요소
💡 전문가 조언: 나에게 맞는 보청기 구조 찾기
- 청력 정도 확인: 고도 난청은 귀걸이형이 더 적합
- 귀 구조 검사: 외이도가 좁으면 귓속형 제작 어려울 수 있음
- 손가락 민첩성: 작은 배터리 교체가 어려우면 충전식 고려
- 생활 패턴 분석: 활동적이면 안정적인 귀걸이형 추천
- 미용적 선호도: 눈에 띄지 않기를 원하면 귓속형이나 RIC형
⚠️ 보청기 구입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 정확한 청력검사를 통한 난청 정도 파악
• 귀 모양과 외이도 상태 확인
• 개인 생활 패턴과 사용 환경 분석
• 충분한 시험착용 기간 확보 (최소 2주 이상)
마무리하며: 보청기, 단순한 기계가 아닌 희망의 다리
오늘 살펴본 보청기의 원리와 구조를 통해, 이 작은 기기가 얼마나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의 집약체인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마이크에서 시작된 음향 신호가 첨단 디지털 신호 처리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용자의 귀에 최적화된 소리로 전달되기까지, 수많은 과학적 원리와 기술이 조화롭게 작동합니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기계가 아니라, 개인의 청력 특성을 이해하고 최적의 청취 경험을 제공하는 맞춤형 청각 보조 시스템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작아지고 성능은 향상되고 있어, 많은 난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보청기의 역사와 발전’을 통해 초기 귀 나팔부터 현재의 AI 보청기까지 보청기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31-4. 보청기 사용자들의 일상 모습 © 지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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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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