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AI 산업 허망한 거품으로 사라질 것인가

커지는 AI 산업 허망한 거품으로 사라질 것인가

 

인공지능(AI)은 현대 문명의 황금빛 꿈처럼 빛나며,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우뚝 섰다. 이 기술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창조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빛 아래 드리운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고 있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이 거대한 실험은 과연 혁신의 열매를 맺을 것인가, 아니면 허망한 거품으로 사라질 것인가.

 

 [코리안투데이반도체 칩 사진(사진제공: AhnLab) ⓒ 박찬두 기자

 

AI 산업은 최근 몇 년간 전례 없는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2025년 이들 기업의 AI 투자 규모는 4000억 달러(590조 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유럽연합의 지난해 방위비 지출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윤재준 기자가 전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8년까지 AI , 서버, 데이터센터 등에 약 29000억 달러(4261조 원)가 투자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20253·4분기 매출 570억 달러(8370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성과를 보여줬다. 이는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뜨겁다는 증거로, 진영기가 한경닷컴에서 보도한 바와 같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미국 GDP 성장의 절반 이상이 AI 인프라 투자에서 비롯될 정도로 이 분야의 경제적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이 거대한 자금의 흐름은 끝없는 갈증처럼 실질적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AI 거품론은 이제 속삭임이 아닌 큰 목소리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S&P500 지수는 11월 들어 3.5%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6% 이상 급락했다. 국내 코스피 역시 AI 거품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로 인해 11213.79% 하락하며 3853.26에 마감, 한 달 만에 3800선으로 후퇴했다고 배시진이 연합뉴스TV를 통해 전했다.

 

MIT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텍스트나 이미지를 창조하는 AI 기술)에 투자된 400억 달러(59조 원) 95%가 측정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오픈AI는 연 매출 130억 달러(191400억 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지만, 15000억 달러(2204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김지훈이 머니투데이에서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현재 주식 가치가 25년 전 닷컴 거품 붕괴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조정이 발생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위 10AI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지난 1년간 총 1조 달러(1469조 원) 증가한 것도 불안의 씨앗을 키우고 있다.

 

 [코리안투데이코스피가 하락 출발해 3,900대로 밀려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사진제공연합뉴스ⓒ 박찬두 기자

 

업계 리더들조차 이 거품에 대해 입을 모아 경고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AI는 오랜만에 등장한 가장 중요한 기술이지만, 거품이 일부 형성돼 있다며 누군가 큰돈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AI 거품 붕괴 가능성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고 윤재준 기자가 보도했다.

 

이들의 발언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다. 그것은 기술의 황홀한 빛에 취한 이들에게 보내는 냉정한 경고의 메아리다. AI 기술이 마케팅이나 게임 시나리오 작성 등 특정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력은 아직 편차가 크다.

 

2000년 닷컴 거품 붕괴는 인터넷 기업들의 과도한 가치 평가와 수익 부재로 인해 발생했다. 당시 벤처 자본 투자 규모는 105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5AI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약 2000억 달러(295조 원)에 달한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AI 투자 자본 중 1조 달러가 낭비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일부 기업의 몰락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김정은이 조선비즈에서 전했다.

 

과거의 망령이 다시 떠오르는 듯하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가 붕괴를 예견하는 것은 아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우려가 반복적인 논란과 해소를 거치며 급락 빈도가 억제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2026년까지 AI 설비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며, 이지영이 뉴시스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낙관적 시각을 유지한다.

 

엔비디아의 호실적 또한 AI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입증하며 거품론을 일정 부분 잠재우고 있다. 기술의 파도는 과거와 다르게 움직일지도 모른다.

 

 [코리안투데이오리건주 더 댈러스의 구글 데이터 센터(사진제공위키백과ⓒ 박찬두 기자

 

AI 거품론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코스피의 최근 하락을 단기 가격 조정 구간으로 판단하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로 유동성이 개선되면 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AI 산업 수요 전망이 여전한 만큼 거품 우려가 과장되었다는 내러티브가 확산하면 분위기 재반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하며, 진영기의 한경닷컴 보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AI 기술은 여전히 2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AI 시장이 연평균 3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서머 벤처 파트너스의 사미르 돌라키아는 AI숫자에 0 하나를 더 붙여주는 기술이라며 그 혁신적 가능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기술 전환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철학을 밝혔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기회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술 혁신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다. AI는 단순한 경제적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재정의하는 거대한 캔버스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꿈꾸는 범용인공지능(AGI,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AI)의 개발이 성공한다면, AI는 글로벌 경제를 약속된 땅으로 이끌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닷컴 버블 이상의 충격이 닥칠 수도 있다는 경고는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코리안투데이산업용 로봇 반도체 제조 애니메이션 3D 모델(사진제공: procgartist) ⓒ 박찬두 기자

 

AI 산업은 거품의 우려를 안고 있지만, 그 성장 가능성과 혁신의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다.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유동성 경색(금융 시장에서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AI 인프라 산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조정의 시기에는 매수의 기회가 숨어 있다. 거품이 꺼지더라도 AI 연구와 기술 개발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방대한 투자 속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가치를 창출한 소수의 기업만이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다.

 

AI는 빛과 어둠 사이에서 춤추는 기술이다. 그것은 인류의 미래를 비추는 등불이 될 수도, 허망한 환영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지금은 신중한 낙관과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의 황홀한 빛에 취하지 않고, 그 이면의 그림자를 직시하며 나아가야 한다.

 

AI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꿈과 욕망, 그리고 두려움이 얽힌 거대한 서사다. 이 서사의 결말이 혁신의 승리로 끝날지, 거품의 붕괴로 마무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그 여정을 지켜보는 우리의 눈빛은 깊고 예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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