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대전의 여름 밤이 2026년에는 더욱 깊고 넓게 펼쳐진다. 대전시는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축제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2026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핵심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개장 3년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전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 [코리안투데이] 축제추진위원회 모습 © 임승탁 기자 |
내년 축제의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운영 방식의 효율화다. 축제 전체 기간은 기존 9일에서 11일로 확대하여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 반면, 시민들의 주요 불편 사항이었던 중앙로 전면 교통 통제(본행사)는 4일로 대폭 축소한다. 나머지 7일간은 원도심 이면도로를 활용한 상권 중심의 사전행사를 운영함으로써 ‘시민 일상 보호’와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구성 역시 관람 중심에서 **‘글로벌 참여형’**으로 전면 재편된다. 유명 가수 공연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전 세계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K-POP 경연대회’**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다. 온라인 예선을 거친 글로벌 실력자들이 대전의 무대에 오름으로써 축제의 외연을 세계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축제의 백미인 거리 퍼레이드는 본행사 4일 동안 집중 운영하여 완성도를 높이고, 시민들이 직접 행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려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대전 0시 축제만의 자랑인 ‘3무(無) 축제(사고·쓰레기·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기조는 내년에도 철저히 유지되어 명실상부한 ‘모범 축제’의 위상을 이어간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유수의 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지난 3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대전 0시 축제가 지속 가능한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번 계획을 토대로 내년 1월부터 행사 운영 대행 용역 입찰을 시작하며, 선정된 업체의 창의적인 제안을 더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6년 여름, 대전이 전 세계인을 매료시킬 ‘축제의 도시’로 다시 한번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 임승탁 기자 : daej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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