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 별세… 향년 83세

 

우리나라 대표 조류학자이자 ‘새 박사’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15일 0시 1분, 경희의료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 별세… 향년 83세

  [코리안투데이] 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 별세, 향년 83세 © 백창희 기자

유족에 따르면 고(故) 윤무부 교수는 지난 2006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재활 치료에 성공해 활동을 이어왔으나, 지난 6월 재발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생전 그는 지난해 1월 서울 중랑천 인근에서 천연기념물 원앙의 소식을 전했고, 올해 5월에는 일각의 ‘사망설’을 직접 해명하며 방송에 출연해 건강 상태를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뇌경색 발병 당시를 회상하며 “죽는다고 생각하니 새 생각이 먼저 났다”고 밝히며 조류 연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새를 관찰하고 연구를 이어갔다.

 

조류학 대중화에 앞장선 ‘새 박사’

1941년 경남 통영시 장승포읍(현 거제시 장승포동)에서 태어난 윤 교수는 한영고를 거쳐 경희대 생물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한국교원대에서 ‘한국에 사는 휘파람새(Cettia diphone) Song의 지리적 변이’ 논문으로 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79년부터 2006년까지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2014년까지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코리안투데이]  2023년 경기하남 하남 두미강 겨울철새, 큰고니 탐조 모습 백창희 기자

 

그는 한국동물학회·한국생태학회 이사, 국립공원관리공단·문화재전문위원회·국립공원자문위원회 전문위원, 유엔 평화홍보대사 등을 역임하며 학문뿐 아니라 환경 보전 활동에도 앞장섰다.

 

특히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해설위원으로 출연하며 새들의 생태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새 박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또한 자연 다큐멘터리 <윤무부 교수의 자연탐사 비디오>와 다수의 저서를 통해 대중에게 우리나라 새와 자연의 소중함을 알렸다.

 

윤 교수는 『한국의 새』(1987), 『한국의 텃새』(1990), 『한국의 철새』(1990), 『한국의 자연탐험』(1993), 『WILD BIRDS OF KOREA』(1995)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는 어린이 철새탐사 프로그램 등 교육 현장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미래 세대에게 자연 사랑의 가치를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애 씨와 1남 1녀(윤정림·종민), 며느리 김영지 씨, 사위 김필관 씨가 있다. 아들 윤종민 씨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2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8시 3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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