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지역 경제는 물론 국내 타이어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화재 진압에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전국 소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 [코린안투데이] 광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 김현수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경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오후까지도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계속되고 있다. 화재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던 소방당국은 오전 8시 대응 2단계로 격상했고, 오후 1시50분께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고성능 화학차 15대와 대용량 포방사시스템 2기, 펌프차 등 장비 100여 대, 소방인력 5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 [코리안투데이] 소방당국은 오전 8시 대응 2단계로 격상 © 김현수 기자 |
공장 내에는 생고무 20톤을 포함한 대량의 인화성 물질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불에 강한 고무 특성상 진화가 쉽지 않은 가운데, 건물 간 연결 구조물이 불길의 통로가 되며 인근 동으로 화재가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전소 후에야 진화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화재현장 통제 및 바라보는 시민들 © 김현수 기자 |
인명피해는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다. 공장 근로자 약 400명이 신속히 대피했고, 고립됐던 20대 근로자 1명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붕괴로 소방관 2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은 2도 화상으로 치료 중이다. 또 1명은 1도 화상을 입은 채 현장을 계속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코리안투데이] 생고무 20톤 등 인화성 물질 대량 적재…완진까지 장기화 우려 ©김현수 기자 |
화재 여파로 인근 주민들의 일상도 직격탄을 맞았다. 광주시는 유독가스와 분진 확산에 대응해 마스크 8,500개를 긴급 지원했고, 당국은 주민들에게 창문 단속과 수도 절약,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국내 타이어 산업의 핵심 거점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생산 중단을 초래하며 경제적 여파도 불가피하다. 해당 공장은 국내 생산량의 약 60%, 글로벌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공장으로, 수백억 원대의 단기 손실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 공급 지연은 완성차 제조사에도 연쇄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도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신속히 진화하고,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 안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부상자의 완쾌를 기원하며 산업 현장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 복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노동자와 협력업체에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감시가 필요하며, 주민 건강권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화재가 조기 진화되지 않을 경우, 국내 산업계 전반에 미칠 충격파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정치권, 산업계 모두의 총력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 김현수 기자 incheo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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