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동구(구청장 김찬진)가 지역경제 핵심 산업인 철강업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를 직접 찾았다. 동구는 지난 3일 센터를 방문해 단지 입점 업체들의 경영 애로를 청취하고, 철강·제조 기반 산업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철강 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 악화와 내수 위축이 동시에 겹치며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동구와 인천시는 지역 철강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정부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 위기 대응을 제도적으로 뒷받침받아 세제·금융·경영 지원을 묶은 패키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 [코리안투데이] 인천 동구청 전경 © 김미희 기자 |
현장을 찾은 곳은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다. 센터는 4천여 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용품 유통단지로, 기계부품과 공구, 철강 자재 등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수도권 산업 생태계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상주 인원 1만 명, 유동 인구 2만 5천 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의 ‘심장’과 같은 공간으로 평가된다. 다양한 산업용품의 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만큼, 센터의 체감 경기 변화는 제조업·건설업 등 연관 산업의 흐름과도 맞물려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센터 점포들은 고금리와 물가상승, 대외여건 악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제조 원가가 오르는 가운데 내수 소비는 줄어드는 ‘이중고’가 지속되면서 매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센터 방문객 수도 크게 줄어 성수기 대비 40~5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구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유통단지 특성상 체감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이는 곧바로 점포 운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영난은 공실 증가로도 확인된다. 동구에 따르면 2024년부터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영세 업체들의 폐업이 급증하면서 공실률이 3배로 치솟았다. 수십 년간 단지를 지켜온 숙련된 업체들조차 매출 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이탈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단지의 집적 효과와 산업 네트워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거래 관계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던 점포들이 빠져나가면, 단지 전체 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지원 요구도 제기됐다.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서둘러 세제 혜택과 패키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담보 능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환 대출과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을 대폭 확대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진 영세 점포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당장의 운영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호소로 풀이된다.
김찬진 동구청장도 현장의 절박함에 공감하며 행정적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구청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지역 경제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구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구는 이번 현장 방문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 지정 절차에 필요한 협의와 자료 마련 등 후속 대응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철강 산업은 제조업 전반의 기초 소재 산업으로, 유통·가공·건설·기계 등 다양한 업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동구는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의 위기 신호가 단지 내부 문제를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고등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확보해 지역 산업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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