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KTX타고, 이제는 농촌도 패스로 간다!

농촌으로 떠나는 여행이 더 가까워지고, 더 알차게 바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2025 농촌투어패스’ 사업을 시행한다. 대중교통 할인과 농촌체험 혜택이 결합된 이 사업은 농촌 관광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통비 부담을 낮추고 체험형 관광의 문턱을 낮춘 이번 정책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까지 겨냥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농촌투어패스 홍보물 ( 사진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 © 송현주 기자

올해 농촌투어패스는 지난해보다 한층 확대된 규모와 구성으로 돌아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인구소멸지역 33개 기초지자체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100여 개의 체험 마을, 관광지, 식음시설을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패스를 구매해 이 가맹점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티켓 형태의 패스는 24시간 동안 유효하며, 농촌의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를 보다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통합 여행권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교통비 할인 혜택이다. 농촌투어패스를 구매한 이용자는 인구소멸지역으로 가는 버스비를 1만 원 한도 내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버스만 이용할 경우에도 3천 원 한도에서 3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 역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코레일톡 앱에서 투어패스를 구매하면 KTX 운임의 50%가 할인되어, 경제적 부담 없이 고속철도로 농촌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단순히 가는 길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가는 길부터 즐기는 농촌여행’을 실현한 것이다.

 

판매 채널도 대폭 늘었다. 기존 코레일톡과 티머니고 앱 외에도 네이버, 쿠팡, 지마켓, 옥션, 투어패스몰 등 13개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손쉽게 패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중심의 간편 구매 시스템은 특히 젊은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패스는 단순한 할인 쿠폰이 아니다.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전략적 기획이 반영된 정책이다. 특히, 단기 방문에 그치던 농촌여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농촌에서의 하룻밤, 지역 주민과의 교류, 농산물 수확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과 농촌 간의 교감도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여름과 가을 성수기를 겨냥해 대규모 온라인 기획전과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농촌투어패스를 활용한 다양한 테마여행 코스가 공개될 예정이며, SNS를 통한 인증 이벤트와 후기 공모전도 추진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획이다.

 

박성우 농촌정책국장은 “농촌투어패스는 지역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농촌에 직접 와서 자연과 사람,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는 경험을 통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농촌관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촌경제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의미 있는 여정, 그리고 지역과 상생하는 소비. 농촌투어패스는 그 출발점에 서 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단풍길도, 시골장터도 아닌 새로운 농촌의 미래다.

 

[ 송현주 기자 : mapo@thekoreantoday.com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글로벌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